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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뇽 Jul 13. 2017

16. 엄마, 발리가 일주일 더 있으래

발리에게 발목 잡히기

16-1. 불과 어제까지만 해도 발리에서의 시간이 이틀뿐이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에어아시아님께서 친히 이메일을 보내셨다. '이머전시'로 시작되는 메일에 흠칫하면서 열었는데, 내용은 내 비행 스케줄이 바뀌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게 세 가지 메뉴를 제공했는데, 첫 번째는 내가 원하는 날짜로 변경할 것, 두 번째는 마일리지로 받을 것, 세 번째는 환불받을 것. 셋 중에 제일 내게 적합한 건 당연히 첫 번째니까, 나는 첫 번째를 선택했다. 

그렇게 나의 한국행은 일주일 미뤄졌다.


16-2. 부랴부랴 일주일 동안 숙소를 빌리고, 보드도 연장하고, 스쿠터도 다시 빌려야 한다. 일은 산더미처럼 쏟아지고, 약속은 산더미처럼 밀렸지만 괜찮다. 이런 게 발리스타일이지. 현지인만 간다는 젤라또 집도 가고, 짱구랑 쿠타리프 가서 서핑도 하고, 아웃렛도 발리 스타일이지. 하고, 할게 산더미다.

16-3. 불과 이틀 남았을 땐 그렇게 전투 서핑이더니, 일주일 남았다니까 앉아서 글을 쓰고 있다. 그래 이런 게 발리스타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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