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천국 발리천국
17-1. 발리에서 1일 1고기 하는 중이다. 인도네시아는 이슬람 국가라 고기 먹기가 하늘에 별 따기라 하는데, 유일하게 힌두교가 많은 발리는 고기가 많고 싸다. 호주랑 가까운 것도 한몫하는 듯. 심지어 투어리스트들도 많아서, 다들 고기에 대해 너그러운 편이다. 오늘은 내가 주로 먹는 고기에 대해 써볼까 한다.
17-2. 고기 하면 역시 소고기. 3일에 한 번씩 스테이크를 썰고 있는데, 티본이나 뉴욕, 필레 미뇽 등 종류도 다양하다. 브라질리언 BBQ도 가봤고, 쿠타스테이크도 가봤는데, 역시 스테이크 최고는 블랙스텀프! 셋 다 한 골목에 모여있다. 쿠타스테이크는 한국어 메뉴 있다고 자랑하는데, 비싼 것만 써놓음. 한국인도 영어 잘한다! 의무교육이라고! 블랙스텀프에선 주로 티본 뼈 무게 포함 450g 먹는데, 15000원 정도에 디저트까지 포함이다. 초코덕후들은 꼭 머드케이크 먹던데, 난 초코가 그닥... 고기는 맨날 뼈 잡고 뜯는다. 스테이크 뼈 잡고 뜯는 사람은 나밖에 없을 거야.
17-3. 돼지고기도 먹는다. 금요일마다 스카이가든에 가서 립을 먹거나 불레 BBQ 가서 엑스트라 스파이시로 시켜 먹는다. 또 뭐 먹지. 가끔 마트 가서 포크 밸리 달라고 해서 삼겹살도 구워 먹는다. 불레 BBQ, bule bbq인데 나시고랭 미고랭 각각 천 원씩밖에 안 하고 난 코울슬로 700원짜리 항상 두 개씩 시켜서 먹는다. 감자튀김은... 싼데 딱 싼 느낌.
17-4. 닭고기는 매일 먹는다. 인도네시아 어로는 아얌! AYAM. 닭볶음으로도 먹고, 닭튀김으로도 먹고, 닭조림으로도 먹는다. 인도네시아 사람들도 어마어마하게 닭을 좋아해서, 싸고 맛있고 어디에나 있다. 나시 짬뿌르를 먹을 때 닭 반찬 3개씩은 넣어 먹는 듯. 나시 봉구스엔 기본적으로 닭 들어가고.
17-5. 의외로 섬인데 물고기 음식이 별로 없다. 사람들은 다 오면 한 번씩 짐바란에서 선셋 보고 저녁 먹는데, 나는 그다지. 돈 너무 아깝고 선셋은 맨날 서핑할 때 보는 건데. 그리고 바다 위에서 보는 선셋이 더 이뻐. 가끔 초밥 먹고 싶을 땐 kunti2 가서 먹거나, 파파야 마트 가서 사 먹는다. 그게 더 맛있다.
17-6. 이렇게 쓰고 나니까 아침, 점심, 저녁 1일 3고기 하는 듯. 그나저나 이렇게 고기를 많이 먹는데 우리나라보다 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