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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뇽 Nov 25. 2018

37. 2018년'도' 발리여행

2019년도 발리여행

역시나 인생이란 놈은 전문이 뒤통수 갈기기라서, 이렇게 발리에 빨리 돌아가게 될 지 몰랐다. 발리에 갈 때마다 발리여행 다음을 계획하곤 했다. 그만큼 발리에 다녀올 때마다 삶에 변화가 많았다. 


2018년 처음 발리에 되돌아갔을 땐 '이직'을 계획하고 있었다. 물론 계획하는 것만 내 몫이고, 이루어주는 건 세상 몫이라, 두 가지 경우의 수를 두고 있었다.  jtbc 이직에 성공한다면, 발리에 곧장 다시 오자. 이직에 실패한다면 내년 MBC 계약 종료 후 유튜브를 해보자. 

이직에 성공하기와 발리에 되돌아오기, 너무 좋은 선택지 둘을 묶어놓은 거 아닌가 싶겠지만 사실 저 때 가장 두려웠던 건 이직에 성공하는 것이었다. 나자레에서 파도 타는 서퍼들을 팔로우하고 부러워하지만, 막상 저 바다에 뛰어들라고 하면 몸이 벌벌 떨리는 것처럼, 이직이라는 기회는 내게 너무도 큰 파도였다. 차라리 되지 않았으면, 떨어졌으면 하는 말을 중얼중얼대며 한동안 시간을 보낸 것도 그 때문이었다. 무서움에 어쩔 줄 몰라하는 나 자신을 달래려고 내민 당근이, 바로 발리였다. 이직하기 전에 그 때 다시 발리 오고, 그 때 새로 보드를 사자고, 두렵고 무섭기만 한 길은 아닐 거라고 스스로를 다독이기 위해 내건 조건이었다.



그러다가 이직에 성공해서 일주일만에 다시 발리에 돌아가고, 또 발리여행 때 찍었던 영상이랑 사진이랑 업로드 계획이 다 물거품이 되고, 돌아와 회사 옮기고 새로운 사람 만나고, 매 주말마다 집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다가 이제야 정신이 들었다 .


2018년 발리는 2017년 발리와는 또 달랐다. 그 전해, 그 전전해, 그 전전전해랑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새로 업데이트 되는 정보와 새로 빌렸던 렌트 업체, 맛집, 서핑트립, 서핑 촬영 등등에 대해 다시 적어보기로 했다. 작년에 쓴 글만 참고하면 안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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