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말을 하던 때가 있었다
어줍잖게 힘들거면 힘들지마, 어중간하게 아플거면 아프지마. 힘든 것도, 아픈 것도, 화나는 것도 이도저도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야.아무도 너 안 도와줘. 이왕 할거면 제대로 해. 힘든 것도, 아픈 것도, 화나는 것도. 그래야 연민, 동정, 무시, 분노, 뭐 하나라도 제대로 받으니까.
이런 말들을 중얼거리던 때가 있었다. 나에게도, 남에게도 어줍잖게 할거면 하지 말라고, 이마에 선을 여러개 긋고 실눈을 뜨던 시기가 있었다. 그땐 왜 그랬을까, 물음표를 달기 무섭게 그땐 그럴 수 밖에 없었어, 마침표가 따라 나온다.
항상 성취해야 했던 삶, 나아가지 않으면 죽는 건 줄만 알았던 때, 나의 행복이 아닌 남의 상대적 불행을 바라던 순간. 엄마 뱃속을 나와 땅, 하는 총성을 들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자연스레 꿈꾸는 상대적 행복.
그런 행복 대신 나의 행복을 찾기 시작한 게 채 몇년이 안 됐다. 물론 엄마는 이 글을 보면, 항상 지멋대로 살았다며 고개를 젓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