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리가 만든 사람

아프리카 해외봉사

by 미그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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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막 돌아와 진로에 대한 고민으로 생각이 많았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선택한 유아교육이라는 전공을 살릴 것인가에 대해 꾸준히 질문을 던져왔다. 소위 전문직을 "철밥통"이라고 부르지만 다른 말로 바꾸어 말하면 이거 아니면 할게 없다는 것이다. 얼떨결에 졸업한 학위를 가지고 국내외 유아교사로 일하면서 사실은 적성에 잘 맞는다는 걸 부정하고 있던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


아마 과거부터 양육은 여성의 일이라는 인식과 어린이와 함께 한다는 직업이라는 이유만으로 유아교사를 가볍게 여기는 시선도 적지 않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내가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유아교사로서 일하며 생긴 나의 생각은 다음과 같다.


유아기는 인간 성격형성 및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적인 시기로,
성인행동문제의 대부분은 유아기 혹은 가정배경에 기인한 경우가 많다.


금쪽상담소나 최근 엄청난 화제성을 자랑하는 이혼숙려까지, 내가 봤던 대부분 사연자들의 공통점은 크고 작던 현재에 영향을 미칠만큼 불우했던 어린시절을 가졌다는 것이다. (물론 완벽한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만은,,) 나는 이러한 점에서 유아교육이 가지는 의의와 중요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이렇게 현실과 적절하게 타협하며 평범한 유아교사로 살아가던 중 단발성 보여주기식 학습자료의 남용, 아이에 대한 부모의 무조건 적인 수용적 태도는 쓸데없는 생각이 많은 교사로서 어딘지 모를 공허함을 가지게 했다.


과학기술과 문명의 발달로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는게 가능해졌지만 과연 지나친 풍요속에 사는게 좋기만한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또한 나는 인정욕구와 자아실현 욕구가 큰 사람이다. 그래서 한 번 사는 인생 평교사로 퇴직까지 지내는 것은 내 능력과잉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나를 정말로 필요로하는 곳에 가고싶었다. 교권이 존중되고, 아이는 아이다울 수 있는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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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나는 아프리카 최서단 세네갈로 해외봉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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