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자유를 이루려면 얼마가 있어야 할까?
투자를 시작하기에 앞서, 내가 바라는 경제적 자유를 이루기 위해선 얼마가 필요할지 계산해봤다. 자그마치 100억이다.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돈이다. 그 판단은 자신이 담을 수 있는 돈 그릇에 따라 차이가 있을 것이다. 나는 내 돈 그릇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아직 모른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미래를 그려봤을 때, 나에게 필요한 돈이 100억 정도였다. 상세한 내역은 조금 이후에 이야기해보는 걸로 하고, 일단 이 목표 금액을 내가 달성할 수 있는가의 여부를 생각해봐야 한다.
그전에 전제조건이 있다. 100억을 모으는 데의 기간은 50세까지로 한다. 왜냐하면 50세에는 은퇴를 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물론 나는 현재 전업주부이기 때문에 해당이 안 되는 얘기고, 우리 신랑의 은퇴 나이다. 앞으로 일을 해서 돈을 벌 수 있는 기간이 15년 남았다는 얘기다. 100억을 15년으로 나누면, 1년에 6.6억, 1개월에 5,500만 원을 벌어야 한다. 연봉 같은 금액을 한 달 안에 벌어야 한다는 소리다. 그렇다면 우리 남편은 지금 버는 수입의 약 13배 정도를 더 벌어야만 한다. 월급쟁이에겐 불가능한 얘기다.
한편, 이것이 내가 투자를 하기로 결심한 이유이기도 하다. 맞벌이를 해서 같이 모을 생각을 해야지 헛된 짓을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일을 해서 똑같이 월급쟁이가 된다 한들, 저 목표 금액을 이룰 수 있을까? 결코 아니다. 그럼 목표 금액을 낮추면 되지 않은가, 너무 허황된 꿈을 꾸고 있는 것은 아닌가, 아줌마! 꿈 깨세요!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한테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너나 잘하세요.”
자, 그럼 다시 돌아가서 내가 왜 100억이란 돈이 필요한지 내 미래 계획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우리는 현재 경기도에 거주 중이다. 남편의 직장은 강남인데 집에서 대중교통으로 편도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남편에겐 정말 지옥 같은 출퇴근 시간일 것이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서울로 거주지를 옮겨야 한다. 그래서 3년 안에 10억, 5년 안에 30억을 모아서 서울에 20억 미만의 아파트로 이사할 예정이다. 그밖에 서울로 이사를 가려고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남편은 서울 토박이고, 나도 서울에서 태어나 중간에 경기도로 이사를 갔다 온 기간을 제외하고 20년을 서울에서 살았다. 그만큼 서울이 익숙하고, 고향으로 회귀하고자 하는 습성 때문인지 서울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
다음으로, 월 생활비를 계산해봤다. 50세에 은퇴한 후 100세까지 산다고 가정했을 때, 남은 50년 동안 일하지 않고 우리 부부가 쓸 생활비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고려해서 월 500만 원으로 생활비를 잡고, 12개월로 환산했을 때 1년에 6천만 원이다. 이를 다시 50년으로 환산하면 30억이란 금액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난다. 이때 월 생활비 500만 원에는 의료(병원) 비용과 우리 부부의 취미 생활 비용 등이 포함되어 있다. 나는 처음에 이 계산을 해보고 깜짝 놀랐다. 노후에 이렇게 많은 돈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말이다. 만약 50세 때 이 돈이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면 아마도 평생 일을 하면서 지내야 할 것이다.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은퇴 나이를 조금 늘린다고 해서 나아지는 건 없다. 조금 덜 끔찍할 수는 있겠다.
문제는 30억에 끝나면 다행인데, 내 꿈은 좀 더 크다. 내가 20대 중반에 뒤늦게 미국 보스턴으로 어학연수를 다녀온 적이 있다. 그때의 기억이 너무 좋아서 우리 아이들이 (원한다면) 그곳에서 공부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 핑계로 나도 서울과 보스턴을 오가며 두 집 살림(?)을 하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나도 새로운 공부에 도전해보고 싶기도 하다. 그래서 유학과 해외 거주 비용으로 30억을 잡았다. 보스턴 물가를 생각하면 그렇게 풍족하게 지내진 못하더라도 충분할 것 같다. 대학생이 되면 아이들도 아르바이트를 해서 스스로 용돈을 벌게 할 예정이다.
그렇게 목표 금액이 벌써 80억으로 늘어났다. 이제 나머지 20억은 사실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돈이긴 하지만 이왕이면 있었으면 좋겠다. 10억은 행복 비용이라는 항목이다. 지금 우리는 아버님이 물려주신 오래된 중고차를 몰고 있는데, 이 차를 새 차로 바꾸는데 비용을 1억 미만으로 잡았다. 그리고 여행 다니면서 돈을 펑펑 쓰던 연애시절을 추억하며, 이제는 우리 아이들과 네 식구 다 같이 1년에 한 번 해외여행을 다녀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지막으로 양가 부모님께 섭섭하지 않을 정도의 용돈을 드리며 남은 생을 편안하게 사시는데 보탬을 드리고 싶다. 막상 들어보니 이 돈도 꼭 필요한 것 같지 않은가.
이제 남은 10억은 예상했을 수도 있겠지만, 두 아들의 출가 비용으로 쓸 예정이다. 각 5억씩 결혼할 때 전월세 보증금으로 활용하도록 지원해줄 생각이다. 우리도 처음 시작할 때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서 굉장히 수월했다. 그리고 이 돈을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고, 지금은 이 돈을 불리려고 매우 애쓰는 중이다. 우리 세대는 부모 세대보다 가난하지 않은가. 우리 자녀세대들이라고 다를까. 나는 자녀들을 너무 힘들게 하고 싶지는 않다. 그렇다고 돈을 가볍게 여기도록 그냥 두지는 않을 것이다. 자, 이렇게 해서 100억이라는 목표 금액이 완성되었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20억 서울에 내 집 마련(거주비용)
30억 50년 생활비(월 500만 원 / 의료비, 취미 등 포함)
30억 아이들 유학 및 해외 거주 비용(미국 보스턴)
10억 기타 행복 비용(1억 미만 차량 구입, 해외여행 및 노부모님 케어)
10억 아이들에게 5억씩 증여(결혼할 때 전월세 보증금 지원)
내가 봐도 참 황당한 목표다. 탐욕스러운 아줌마로 비칠까 봐 조금은 걱정될 정도다. 무수입 전업주부의 머릿속에서 어떻게 저 금액이 나올 수가 있는 것인지, 약간 괘씸하다. 하지만 나는 이 목표를 향해 달려갈 것이다. 이제 내가 어떻게 경제적 자유를 이뤄갈 예정인지 그 계획을 조금씩 조금씩 공유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