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외노자J Aug 17. 2023

내가 호주에서 만난 최악의 사장

악마도 울고 갈...

힘든 외노자 생활이지만 늘 적당히 가볍고 유쾌한 글을 쓰고 싶었다.



오늘 글의 주제가 된 '이 사람'을 겪기 전 까지는.....

50대 중반인 작은 가게사장 A. 그는 기본적으로 사람 까내리고 상대를 기분 상하게 만드는 어휘를 쓰면서 쾌감과 우월감을 느끼는 유형의 인간이다. 좋은 사람 인척 가면은 쓰고 싶어서 교묘한 화법을 쓰려 부단히 애쓰는 노력파. 하지만 부던한 노력에도 불구,   말주변의 문제인지 지능의 문제인지 추잡한 검은 속이 들여다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타인의 꽤 괜찮은 업적과 노력은 평가절하하고 별 볼 일 없는 것으로 치부하지만, 본인의 작은 성공이나 깨달음에는 대단한 일을 해낸 것처럼 으스댄다.



하루 약 8시간의 근무시간, 쉬지 않고 헛소리를 해댄다. 그중 일에 관련된 것은 하나도 없다.

본인의 피해망상에 가까운 생각 혹은 의견에 동의해 주지 않으면 일이 마칠 때까지 혹은 다음날 까지도 이어지는 궤변.


이혼을 고려 중이라는 둥, 부인을 사랑한 적이 없다는 둥, 본인은 결혼을 실험 삼아해 봤다는 등,

너도 결혼은 잘 생각해보고 해야 한다는 둥 성인 자식이 두 명이 나있는 아빠뻘 결혼 30년 차 중년 남성에게 듣기 거북하다 못해 기분 더러워지는 그 말들도 내가 받는 시급에 포함된 건지 기회가 된다면 묻고 싶다.



여자는 얌전하고, 순종적이고, 남편 내조 및 살림을 잘해야 한다는 구시대적 사고를 하면서도

요즘세대는 남녀평등이 대세라며, 본인이 남자라는 이유로 힘들게 더 일해야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며  부인과 똑같은 시간 일을 하기 위해 머리 싸매고 근무표를 수정하려 혈안이 된 모습까지

그 사람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어느 것 하나 모순되지 않은 것이 없다.

구,신 본인 입맛에 맞추어 받아들이는 능력



테이블 하나 없는 구멍가게 수준의 테이크아웃가게도 사업이라고 비즈니스를 꽤나 잘하는 것처럼 떠들어 댄다거나, 호주 할머니 할아버지들만 가득한 상권에서 불닭볶음면을 끓여서 $16(호주달러)에 팔고 싶다는 정신 나간 사업 아이디어를 낼 때면, 사업 관련 책을 한 페이지라도 읽어보기를 간곡히 부탁이라도 드리고 싶은 심정이다.




직원들이 점심으로 먹는 치킨 한 장 밥 몇 숟가락이 아까워 재료값 운운하면서도, 혹시라도 악덕업주로 보일까 전전긍긍하며 울며 겨자 먹기로 식사제공을 하며 '누구는 많이 먹어서 손해네' , '누군 비싼 거만 먹네' 등 뒤에서 욕하는 인성, 새로 들어온 직원에게 카운터를 맡기기에는 현금을 훔치기라도 할까 봐 걱정이지만

cctv 카메라를 사서 설치하기엔 너무 귀찮다며 갑자기 새로운 직원에게 생기는 게으름에 근거한 신뢰.



이러한 점들 때문에 더러워서 그만둔 직원이 수없이 많아도 모르는 건지 알면서도 천성이라 어쩔 도리가 없는 건지 전혀 바뀌지 않는 가족들도 포기하고 남처럼 살기로 했다는 나사하나 빠진 멍청한 나르시시스트 같은 사람.


매일 유튜브에서 가짜뉴스, 혹은 남성우월주의에 찌든 콘텐츠만 보느라 글이라곤 유튜브영상제목밖에 읽지 않겠지만, 본인에 대한 이 신랄한 비판의 글을(그의 실제모습을 아는 주변사람들은 글이 너무 순화되었다고 하지만...) 꼭 읽게 되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작가의 이전글 반 이상 지나가버린 2023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