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보내는 마지막 해.
한국에서 돌아와 일자리를 찾으며 1월이 지나고,
새로운 일자리에 적응하며 2,3,4월이 지났다.
일에도 적응되고 새로운 것도 좀 배워 보려 하니
어느덧 7월 올해도 반 이상이 지났다는 뜻이다.
올해 10월에 한국에 돌아가면 결혼식 등
계획하고 있는 여러 가지 일들로
언제 호주에 다시 돌아올지 미정이기 때문에 지금을 호주에서 보내는 마지막 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분명, 연초에 계획은 호주에서만 할 수 있는 일들,
가령 임금이 높으니 일을 많이 해서 돈을 많이 모아놓는다던가,
자연이 아름다운 호주 곳곳을 시간 내어 여행하기,
일 하고 여유시간에 새로운 것 공부하기 등
소소한 계획들이 여러 개 있었는데, 막상 어느 것 하나 뚜렷하게 이루어 낸 것은 없다.
그렇다고 마냥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도 아니라는 점이 오히려 그럴듯하게 자기 합리화를 할 수 있는 포장지가 되어준다.
뭔가를 하긴 했지만 순간순간의 게으름으로 인해
충분히 정성스러운 노력을 하지 않아
딱히 이룬 것은 없는 6개월을 뒤돌아보며,
자기반성과 자기혐오 중간쯤의 마음으로
7월을 시작하게 되었다.
최근에 읽었던 책 중에 가장 좋았던 부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살았지만
뚜렷하게 남은 성과가 없어 슬픈 나.
문제는 ‘넓은 바다에 던질 그물을 짜듯 일정표를 만들지 않아서’ 일까...?
올해의 시간은 빠르게 흘러간 것 같지만
아직 만회할 수 있는 6개월의 시간을 남겨주었기에,
남은 시간은 망치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