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워진 접시와 채워지지 않는 요리사의 내면

깨끗한 접시, 더러운 평점

요리사는 무대 뒤에 숨어있는 배우가 아니라, 연출자에 가깝다. 우리는 복잡한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며 손님에게 경험을 제공하지만, 그 경험의 평가는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전달되지 않는다. 우리의 박수는 대개 홀 직원들의 피드백 전달 이라는 필터를 거치거나, 혹은 비워진 접시라는 침묵의 언어로 우리에게 도착한다.

나는 이 피드백을 갈망한다. 12시간의 노동, 16일 연속 근무의 마찰열, 매니지먼트와의 줄타기에서 오는 모든 피로와 회의감은, 손님의 접시가 깨끗하게 비워져 돌아오는 순간 일시적으로 소멸된다. 그것은 짧고 강렬한 마약과 같다. 이 중독성 강한 쾌감 없이는, 우리는 이 고된 노동을 지속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달콤함은 언제나 독을 품고 있다. 단체 채팅방에 올라온 구글 리뷰 평점의 스크린샷처럼.

그리고 이 칭찬의 달콤함만큼이나, 주방으로 늘 **'침묵의 화살'**이 겨눠지고 있다. 그것은 바로 구글이나 SNS로 올라오는 악평과, 우리가 통제하지 못한 치명적인 실수들이다. 특히, 갑자기 단체 채팅방에 낮은 구글 평점 캡처나 SNS 악평이 올라왔을 때의 아찔함이란. 그 순간, 우리는 뜨거운 주방의 열기가 아닌, 차가운 디지털 공간의 공포에 사로잡힌다.

나의 고독은 이 불안정함 속에서 발효된다. 나는 현재 여러 아울렛을 돌면서 순환 근무를 하는 유목민 같은 요리사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은 '지금 이 순간 내가 서 있는 주방'뿐이다. 가장 아찔한 순간은 내가 없는 매장에서 저런 온라인 악평이 터져 나왔을 때다.

지난주 수요일, 내가 B 매장에 있을 때 단체방에 올라온 A 매장의 리뷰 캡처. 덜익은 고기와 물음표 하나 그리고 별점 1점 나는 그 순간, 3일 전에 내가 직접 교육했던 주니어 셰프의 손놀림을 떠올리며 속이 탔다. 내가 심어놓은 시스템이 무너진 흔적을 단체 채팅방의 캡처된 이미지로 마주할 때, 나는 그 자리에 없었음에도 모든 책임과 불안을 홀로 짊어진다.




이 리듬 위에서 나는 하루를 버틴다. 깨끗하게 비워진 접시와 손님의 칭찬은 아드레날린처럼 짧게 치솟는 희열을 주지만, 내가 없는 곳에서 발생한 낮은 평점과 실수의 여운은 길고 축축하게 나의 하루를 따라다닌다. 나는 매일 이 짧은 희열과 긴 여운 사이를 오가며, '직업으로서의 요리사'라는 나의 존재를 하루하루 마주한다.

나는 이 뜨거운 마찰열을 멈추고, '요리사'라는 습관에서 벗어나고 싶어 싱가포르로 도망쳤지만, 결국 나는 이 칭찬과 악평의 파도에 스스로를 던져 넣고 있음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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