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UX디자이너로 취업 또한 이직을 준비한다면 읽어볼 만한 팁!
그저께 새롭게 가게 될 회사에 입사 확정의 답을 보냈고 현재 계약서를 나는 기다리고 있다. 이직 확정을 하고, 1년 4개월의 이직준비기간을 되돌아보며, 나의 이직 경험담이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고자 글을 적게 되었다.
참고로 현재 나는 독일 통신사에서 시니어 UX디자이너로 일을 하고 있다. 작년 2023년 7월에 이직준비를 시작하였다 개월 수를 헤아려 보니 1년 4개월이 소요되었고 1년 4개월 동안 꾸준히 이직을 준비한 것은 아니다. 중간에 약 5-6개월 동안은 승진을 기다려, 잠시 휴식을 하였다. 또한 항상 열심히 링크드인에서 새로운 포지션을 찾아본 것 또한 아니다. 중간에 현재 회사 상황과 맞물려 4-5개월은 느슨하게 이직 준비를 하였다.
처음 이직을 준비하게 된 이유는, 남자친구 나라인 네덜란드로 이사를 하고자 준비하게 되었고, 그 사이에 현재 회사 간에 갈등이 있어 후에는 이직의 목적이 네덜란드로의 이직보다는 현재회사를 벗어남으로 바뀌었다. 결과적으로 네덜란드로 이직을 하였고, 제목을 "실패한 이직"으로 적은 것은 연봉이 올라감에도 불구하고 매니저 직급 승진을 코앞에 두고 수평이동으로 이직을 하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회사로 이직을 하게 된 것에 감사하다. 여담으로 사실 네덜란드에서 이직은 독일에서의 이직보다 훨씬 힘들다고 생각한다. 회사 수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기에. 아무튼 이직을 준비하면서 느낀 팁들을 아래와 같다.
너무나 당연한 소리이지만, 지금 같은 IT 경제 불황기에는 원하는 포지션으로 이직이 쉽지 않다. 작년 7월에 막 이직을 준비하기 시작하였을 때 얼마 안 되어 다 알만한 테크기업에 인터뷰 초대를 받았고 안타깝게도 그중 고연봉을 주는 B회사 최종에서 떨어졌다. 그때 당시에는 테크 기업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었던 시기라 비유럽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인터뷰에 초대받는 것이 어렵진 않았다.(참고로 비유럽인일 경우 네덜란드는 회사의 비자 스폰서십이 요구되기에 유럽인들에 비해 많이 불리하다.)
작년 7월에 지원을 시작하였을 때 얼마 안 되어 다 알만한 큰 테크 기업에 인터뷰 초대를 받고 최종까지 면접을 보아 이직이 쉽게 되지 않을까 기대를 했었다. 하지만 작년 11월 기준으로 경제 침체기가 시작되었고 많은 테크기업들이 해고를 시작하거나, Hiring Freeze라고 말하는 고용중단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이때 진행하고 있었던 네덜란드 반도체 회사 A 그리고 음악서비스 S회사의 채용이 인터뷰를 보던 와중에 중단이 되었다. A회사 같은 경우는 최종 면접에 합격을 하고 IQ/Affinity test (IQ와 성격 테스트)를 앞두고 있었기에 더욱더 실망을 많이 하였다.
그렇기에 가급적 경제가 괜찮을 때 이직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요즘 같은 불경기에 이직이 쉽게 되지 않더라도 크게 좌절하지 말자. 아무리 잘난 사람도 경제 불황을 피해 가기 힘들다.
고용시장을 보면 매니저 포지션 직전인 시니어, 중간 레벨(intermediate)의 팀원을 가장 많이 뽑는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중간레벨이 전체 고용시장에 60%, 시니어 레벨 35% 그리고 나머지 5%는 디렉터나 주니어 급을 채용하는 것 같다. 그렇기에 시니어 레벨이상의 포지션(과장이상)을 원한다면 사실 이직이 쉽지 않다. 회사 안에 사원, 주임, 대리는 많아도 상대적으로 과장, 차장은 수가 적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직을 준비한다면 가급적 과장 이전에 이직을 하는 것이 원하는 포지션으로 가게 될 확률이 높다.
UX 디자이너로 이직이나 취업을 준비한다면 디자인 테스트를 보게 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이렇게 시니어 포지션 이상에 디자인 테스트, 디자인 챌린지를 내는 회사는 개인적으로 좋은 회사라고 생각하지 않기에 이런 회사는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임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로는 시니어 이상 포지션에서는 디자인 스킬뿐만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능력, 프레젠테이션 능력과 같은 소프트 스킬이 더 중요하고 디자인 테스트는 이 소프트 스킬을 증명하는데 도움이 전혀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는 디자인 결정을 하는 것은 디자이너만의 일이 아니라, 개발자, 에디터, PO, PM, SEO 직원등과의 협업을 통해 우선순위를 정하고 디자인 결정을 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최종 디자인 설루션 결정은 디자이너의 책임이 크지만 말이다. 하지만 디자인 테스트는 어떻게 협업을 통해 디자이너가 최종 결정을 하는지에 대해 보여주지는 못한다.
세 번째로는 이런 협업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소프트 스킬뿐만 아니라 능동적인 태도(Proactive Personality)가 중요하다. 디자인 챌린지를 통해 얼마나 지원자의 능동적인 태도를 알아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마지막으로 지원자의 시간과 노력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기 때문이다. 나 역시 디자인 테스트를 보았다. 이번 이직 준비가 아니라 2017년, 그리고 2019년도쯤 말이다. 회사 측에서 6시간, 4일 이내 이렇게 시간을 제한해서 디자이너를 배려한다고는 하지만 지원자의 입장에서는 정해진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사실이다. 심지어 회사의 디자인 시스템 공유조차 하지도 않고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디자인 챌린지는 정말 지원자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는 채용 과정이다. 그리고 실무에서도 스타트업이 아닌 이상 무에서 유를 창조하지는 않는다.
이러한 이유로 개인적으로 디자인 챌린지를 내는 회사는 좋은 회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특히 시니어 이상급의 디자이너를 채용할 때 말이다. 그렇기에 이런 회사는 정말 가고 싶은 회사가 아니라면, 굳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기보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채용과정에 임할 것을 추천한다.
이번 이직준비를 하면서 가장 큰 도움이 된 도구는 당연 Chat GPT이다. Chat GPT를 통해 쉽게 자기소개서 (cover letter)를 1분 안에 작성하였으며 Chat GPT가 뽑아준 예상 질문과 답변을 통해 효과적으로 면접 준비를 할 수 있었다. 사실 Chat GPT가 뽑아준 예상 질문들에서 면접관이 똑같이 질문한 것은 거의 없지만, 면접에서 예상되는 다양한 질문들을 접하면서 어떻게 효과적으로 논리적으로 답변을 말하는지, 그리고 순발력 있게 대답하는지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면접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팁은 경청, 그리고 긍정적인 마인드이다. 면접을 볼 때 면접관이 말하는 와중에도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보여주기 위해서 머릿속으로 말할 것을 생각하곤 했다. 이렇게 자신의 자질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표현할지에 초점을 둔다면, 동문서답할 경우가 너무나 많다. 가장 중요한 것은 면접관의 질문, 말을 경청하고 거기에 맞는 대답을 하는 것이다. 사실 너무나 간단한 것인데 자신을 어떻게든 보여주고자에 너무 집중을 하면, 면접관 질문에 맞지 않는 자신의 역량 표현을 할 때 가 있다. 면접관 말에 귀를 기울이고 거기에 맞는 공감 그리고 리액션을 하자. 그리고 질문에 맞는 대답을 하고 질문을 알아듣지 못할 경우 어리 짐작으로 대답하기보다는 다시 면접관에서 질문을 말해줄 수 있는지 물어보는 것이 현명하다.
그리고 그다음으로는 면접 내내 항상 스마일의 표정을 보여주는 것이다. 어찌 되었던 같이 일할 사람을 뽑는 것이기에 일단 디자인 경험과 실력이 비슷하더라면, 당연히 긍정적인 사람에게 마음이 기울기 마련이다. 요즘 팀, 줌등의 비디오 미팅 도구로 면접을 많이 진행한다. 이 도구의 장점 중 하나는 자신의 표정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면접 중간에 심각하거나 무표정을 보여준다면 이를 바로 수정하자.
이상 이번에 이직을 하면서 겪은 디자이너로서의 이직에 관한 팁이다. 물론 레퍼런스 체크등 여러 가지 팁들이 있겠지만, 나는 새로운 나라에서 디자이너로 이직을 준비하였기에 사실 레퍼런스 체크의 도움을 받진 못하였다. 다음 편에는 디자이너로서 많이 받았던 질문에 대해 간단히 적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