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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뜻한생각 Dec 22. 2019

인내심 있는 아이로 기르기: 기다림의 전략

마시멜로우 실험과 성공, 그리고 부모의 역할

  "여기 마시멜로 한개가 식탁 위에 있어.

   선생님이 돌아올동안 먹지 않고 기다리면 두 개를 줄거야."

 이 실험에서 선생님이 돌아올 때 까지 마시멜로를 먹지 않지 않고 기다렸던 아이들은 15년 후에 학업성적도 좋았고, 대인관계도 훌룽했다. 반면 마시멜로를 먹어버린 아이들은 약물중독, 사회 부적응 등의 문제점을 보였다(출처: 네이버지식백과 시사상식사전). 이 실험은 아이의 절제성과 미래의 성공을 연결지은 실험으로 2005년도에 '마시멜로 이야기'라는 책을 통하여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해진 실험이다.

출처: 게티이미지(https://www.gettyimagesbank.com/)

  당장의 만족이 아닌, 더 큰 만족을 위해서 기다리고 참을 수 있는 능력을 교육학이나 심리학에서는 '만족지연능력'이라고 부른다. 만족지연능력을 가진 사람은 인생을 살면서 성공할 수 있는 큰 자양분과 튼튼한 뿌리를 가진 사람이다. 누구나 당장의 행복을 바라고 당장의 즐거움을 원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교육 자체가 당장의 즐거움 만으로는 성공하기 어려운 조건들을 가지고 있다. 지금 당장의 행복을 위해서 컴퓨터게임을 선택하는 아이와, 시험이 끝난 후 엄마의 칭찬과 높은 성적을 받기 위해 현재의 행복을 잠시 포기하고 공부를 선택하는 아이의 미래는 다를 것이다.

  

  부모라면 물론 아이가 현재 행복한 것도 중요하지만, 나름 좋은 성적을 받아서 좋은 대학을 들어가고 좋은 직업을 가지는 것을 원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가 '만족지연능력'을 가지고 당장의 즐거움 보다는 미래를 위해 준비하고, 기다리고, 노력하기를 바랄 것이다. 그런데 위의 실험을 생각해 보면 '만족지연 능력이 유아기때 결정되는 것이라면 우리 아이는 이미 끝난 것이 아닐까?'라는 의문심이 들 것이다. 그리고 그 실험이 과연 우리 아이에게 100% 적용되는 지도 의문이 들 것이다.

출처: 뉴스톱(http://www.newstof.com/news/articleView.html?idxno=829)

  첫번째 마시멜로 실험은 1960년대 스탠포드 대학원에서 이루어졌다. 그리고 이후에 마시멜로 실험의 후속 연구들이 많이 등장했고, 첫번째 실험이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그 중에서 눈여겨 볼 만한 실험은 마시멜로 실험에 조건을 달리한 실험이다. 실험에서 달라진 조건에 따른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조건 없음 : 평균 6분 기다림

  2. 마시멜로 위에 덮개를 덮어두기 : 평균 11분 기다림

  3. 마시멜로가 아닌 재미있는 생각을 하라고 지시받은 그룹 : 평균 13분 기다림

  4. 받게 될 마시멜로를 계속 생각하라고 지시받은 그룹 : 평균 4분도 기다리지 못함

  (출처: 마시멜로 효과. 우리가 잘 몰랐던 후속 실험들 http://scienceon.hani.co.kr/157276)


  이렇게 아주 사소한 조건들이지만, 실험의 결과가 크게 달라졌다. 같은 아이라도 덮개를 덮어두었거나, 재미있는 생각을 하고 있으라고 할 경우 기다리는 시간이 늘어났던 것이다. 이 실험은 아이들은 스스로 마음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에, 양육자의 말과 행동이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가를 보여준다. 즉, 어렸을 때 부터 스스로 마음을 통제할 수 있도록 양육자가 어떻게 도움을 주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라면 '우리 아이는 기다릴 줄을 몰라요.'라고 말한 적이 있지 않은가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 아이가 기다리는 것을 잘 하지 못할 때, 무턱대고 아이에게 기다리라고만 말했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기다릴 줄 아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단순히 '기다려'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기다릴 수 있는 전략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 '기다리는 동안 엄마랑 읽었던 재미있는 동화를 상상해 봐.'라고 말한다던지, '5분동안 기다리기 지루할거야. 그럼 기다린다고 생각하지 말고 다른 놀이를 하고 있는 것은 어때?'라고 말이다.

 

  성인도 만족지연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기다리고 인내하는 것은 아이 뿐만 아니라 성인도 어렵다. 지금 핸드폰을 절대 하지 말고 1시간동안 책만 읽는다면 핸드폰을 2시간 할 수 있게 해준다고 하자. 과연 이 글을 읽고있는 독자도 쉽게 1시간을 안할 수 있을까? 그만큼 참고 기다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만족지연능력을 가진 아이는 하고자 하는 것이 생겼을 때 현재의 즐거움을 잠시 미루고 그 하고자 하는 목표를 향해 달려갈 수 있는 힘이 있다. 쉽게 포기하면 얻는 것이 없다. 포기하지 않고 기다리고 인내할 수 있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부모가 어렸을 때 부터 아이에게 만족지연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만족지연능력을 통해서 아이가 '기다리고 인내했을 때 더 큰 만족과 쾌감' 경험해 볼 수 있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열심히 기다렸는데 보상이 없다면, 다음번에는 기다리지 않을 확률이 높을 것이다.

  

  즉, 인내에 대한 보상을 알게 해주고, 인내할 수 있는 전략을 알려주는 것. 그것이 아이에게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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