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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뜻한생각 Jan 08. 2020

유치원 입학을 앞두고 있는 부모를 위한 팁

다섯 살 우리아이 유치원에서 잘 적응하기!

처음학교로(유치원 입학 시스템)에서 원아 모집이 끝난 후 합격과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태어난지 3년 된 아이들도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유치원 보내는 것도 경쟁이라니!’라는 한탄 속에서 그래도 갈 곳은 있다는 안도의 한숨과 함께 유치원 입학 준비를 시작하고 있을 것라 생각한다.


‘어렵게 들어간 유치원이니, 부디 잘 적응하기를!’
설사 대기가 없는 유치원에서 쉽게 들어갔다 하더라도, 모든 부모는 우리 아이가 유치원에서 잘 적응하고 별 탈 없이 지내기를 바랄 것이다. ‘유치원(어린이집)이 별로면 중간에 그냥 나와야지’라는 마음으로 아이를 보낸다면, 우리 아이 역시 유치원에 마음을 붙일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니 ‘엄마도, 너도 유치원에 잘 적응해 보자!’라는 마음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출처: pixabay.com


유치원에 처음 입학하는 나이는 만 3세(우리나라 나이 5세)이다. 물론 어린이집에 다니다가 6살, 7살이 되어서 유치원으로 옮길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만3세 유아들을 대상으로 이 글을 쓰고자 한다. 물론, 교사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2019년 한 해 동안 만3세 어린이들의 담임교사로서 보고 느낀 점, 그리고 학부모님들께 바라는 점을 솔직하게 적어보고자 한다.


1. 엄마와 떨어지기. 유치원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 가지기
학기 초 유달리 엄마와 헤어지는 것들이 힘든 어린이들이 있다. 만3세 반의 경우 한 반에 16명의 유아들이 배정된다(국공립 기준). 하지만 담임 교사는 한 명 뿐이며, 공립의 경우 부담임 교사가 없어 모든 아이들을 달래주기가 힘들다. 따라서 울지 않고 씩씩하게 들어오는 어린이가 누구보다 사랑스럽고 예쁘다.

‘울고 싶어서 우는 것도 아닌데...’라고 생각할 수 있다. 물론 처음 엄마와 떨어지는 것이 힘들겠지만, 노력하면 조금 나아질 수 있다. 엄마와 안정적으로 애착이 형성된 어린이들은 엄마는 다시 유치원에 자신을 데리러 올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 새로운 장난감과 친구들에 관심을 가진다. 따라서 우리 아이와 ‘안정 애착’을 먼저 잘 형성해 놓는 것이 좋다.

또한 유치원에 가기 전 ‘너 이렇게 말 안 들으면 유치원에서 선생님이 이놈 하고 혼내셔!’등으로 아이에게 유치원에 대해 부정적인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유치원에서 선생님은 엄마 대신이야. 너가 도와달라고 하면 모두 도와주실 거야. 선생님은 예쁘고 친절하셔. 장난감도 엄~청 많고 친구도 진짜 많대’ 등으로 아이에게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좋다.


2. 내 이름 찾기. 내 소유물 인식하기.
만3세 유아에게 자기 이름을 읽고 쓰는 것을 바라는 교사는 없다. 만3세반에는 이름표에 모두 사진이 붙여져 있다. 하지만 간혹 이름만 쓰여있는 것들이 있는데, 이 때 자신의 이름을 찾는 유아들이 있다. ‘박보검’이라는 이름을 그냥 그림처럼 내 이름이라는 것으로 인식하고 다른 이름들 사이에서 찾을 수 있는 것 만으로 충분하다.


만3세 어린이들에게 ‘네 겉옷 찾아봐.’라고 하면 어린이들은 혼란에 도가니에 빠진다. 분명 아침에 입고 온 옷인데도 자신의 것이라는 인식이 없다. 소중한 옷, 신발, 가방 등에 대해 자신의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친구 것과 섞였을 때 찾을 수 있게 할 수 있다면 백점 만점에 백점 어린이다.


3. 정리 정돈 습관화 하기
가지고 노는 것은 잘하지만 정리정돈은 하나도 할 줄 모르는 어린이들이 있다. 유치원에서는 정리를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 따라서 스스로 가지고 논 장난감은 스스로 정리를 해야 한다. 가정에서 엄마가 모두 정리를 해주고 있었다면, 지금부터라도 아이가 스스로 정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어야 한다. ‘어지럽힌 것은 스스로 정리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있어야, 유치원에 와서도 정리를 할 수 있다. 오래 걸려서 화가 나더라도, 끝까지 아이가 하도록 시간을 주는 엄마의 인내심이 필요하다. 또한 집에서도 장난감 별로 사진을 찍어서 붙여 두어 아이가 ‘이거 어디다 놔요?’라고 묻지 않도록 환경을 구성해 주는 것도 좋다.

출처: pixabay.com


4. 선생님과 긍정적인 관계 맺기
교사도 사람이다. 자신을 좋아해 주는 사람에게 호감을 느낀다. 학부모가 나에게 친절하고 호의적이라면 교사도 그 학부모와 더불어 그 아이까지 좋아지게 된다. 선생님과 긍정적인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먼저 선생님을 믿어주고 지지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나는 우리 아이 한명이지만, 선생님은 열 여섯명을 봐야 한다. 어디가 다쳤는지, 젖었는지, 속상했는지 유아가 말하지 않으면 선생님도 잘 모를 것이다. 한 명이 열 여섯명을 모두 챙기기 어렵기 때문에 ‘우리 아이만 신경써주지 않는다.’라는 생각 대신 ‘바쁘셨나보다...’라고 조금은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주는 것이 좋다.

‘만3세 부모는 만3세 같고, 만4세 부모는 만 4세 같고, 만5세 부모는 만 5세 같다.’
선생님들 사이에서 엄마들을 만날 때 하는 말이다. 만3세 부모님들은 만3세 어린이들처럼 초조해하고 불안해하고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다. 처음 기관에 보내기 때문에 누구보다 더 많이 물어보고 조급하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선생님들 역시 우리반 아이들이 1년 동안 잘 적응하고 잘 자라기를 바라며, 어떻게 해야 도움이 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위의 제시된 내용 이외에 더 많은 것들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3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점들이기 때문에 3월 입학 전 남은 며칠 동안 이 부분들을 잘 기억해두고 입학 전까지 퀘스트를 완수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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