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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뜻한생각 Mar 23. 2020

유아코딩교육: 상상을 디자인하기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의 우리 아이들. 코딩 교육의 본질을 말하다

출처 : https://blog.naver.com/cdh0584/221818777257

2019년도부터 초등학교에서 코딩교육이 의무화되고 시작되었다.

'선택'과 '의무화'의 차이는 교육 현장에서 확연히 다르게 나타난다. 교육 현장에서 교사의 재량에 따라 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초등학생이라면 이제는 반드시 꼭 해야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코딩을 공부한 적 없는, 컴퓨터와 관련된 업종에 종사하지 않는 성인이라면 '코딩교육'이 무엇인지도 현재 잘 모른다. 그리고 '코딩교육'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성인에 교사와 학부모가 모두 해당되고는 한다.


유아교육에서는 아직 코딩교육이 의무화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코딩에 대한 사교육 시장은 이미 시작되었으며, 우리나라의 특성상 초등학교에서 의무화가 되었다면 유아기부터 시작해야 된다는 생각을 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언제 유아 코딩교육 붐이 시작될지 모른다. 하지만 대부분 유아교육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코딩교육을 '유아기와 관련 없는 것' 정도로 인식하고는 한다. 하지만 세계적인 흐름에 맞춰 코딩교육의 중요성을 느끼고, 코딩교육 역시 유아기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알아두어야 할 필요가 있다.

나 역시도 코딩교육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코딩 교육에 대해 궁금하고 혼란스러웠던 생각은 비슷할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가장 궁금했던 코딩 교육에 대해서 세 가지 질문으로 압축하여 이에 대한 답변을 내리며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내가 생각한 세 가지 질문은 다음과 같다.

1. 코딩 교육이 무엇인가? (코딩교육과 컴퓨터 교육의 차이는?)
2. 유아기와 코딩교육은 무슨 상관이 있는가?
3. 그래서 유아기를 함께하는 우리는 코딩교육을 위해 아이들에게 무엇을 해주어야 하는가?


첫째, 코딩 교육이 무엇인가?


코딩교육이란 우리 주변에 일어나는 자연 현상을 알려주기 위해 과학을 가르치듯, 매일 사용하는 인터넷과 스마트폰, 컴퓨터 등의 원리를 가르치기 위해 하는 것이다(출처: 네이버캐스트-어린이 코딩교육). 즉, 코딩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는데 필요한 코드를 짜는 과정이라고 할 때, 이러한 과정을 할 수 있는 사고를 길러 주는 것이 코딩교육이다.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코딩이라면 '그동안 우리가 배웠던 컴퓨터 교육과 같은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번 쯤은 해봤을 것이라 생각한다. 10년 전에도 학교에서는 컴퓨터 과목이 있었고, 해당 시간에 워드프로세서를 어떻게 하는지, 메일 계정을 만들고 한글 문서를 작업하는 지 등을 배우고는 했다. 하지만 이러한 컴퓨터 교육은 우리가 컴퓨터를 '활용'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컴퓨터 활용 교육(computer literacy)이다.

출처: https://www.amcstudy.net

하지만 지금 아이들이 배우는 코딩 교육은 컴퓨터 활용 교육이 아닌 컴퓨터 과학 교육(computer science)이다. 컴퓨터 과학 교육은 워드에 대한 사용 교육이 아닌, 우리가 사용하는 컴퓨터 프로그램들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교육이다. 큰 범위로 볼 때 컴퓨터 교육에 하위 범위로 코딩교육이 포함된다고 볼 수 있다. 즉, 코딩 교육은 제공자적 관점에서 미래 우리 아이들이 개발자가 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는 원리를 익히며 구조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둘째, 유아기와 코딩교육은 무슨 상관이 있는가?


코딩 교육에 대해 알게 되었다고 하더라도, 프로그래밍과 알고리즘에 대해 알아야하는 컴퓨터 과학 교육은 유아교육과 더 먼 것처럼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책에서 코딩 교육의 기본 방향에 대해 접했을 때, 코딩 교육의 본질을 보다 유아교육에서 찾을 수 있었다. '엄마는 궁금하다 sw코딩교육이 뭔지(박은정 저)'에서는 소프트웨어 교육의 기본 방향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출처: 엄마는 궁금하다 sw 코딩교육이 뭔지(박은정 저)

즉, 코딩 교육의 기본 방향은 '컴퓨팅 과학의 이해' 뿐만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상상력'과 '디자인 능력, 생각의 진화'까지 포함된다는 것이다.


컴퓨팅 과학의 이해가 소프트웨어를 만들려면 필수적으로 알아야 하는 지식들인 '그릇'에 해당된다면, 인간에 대한 이해와 상상력은 그 안에 담아야 하는 내용들에 해당한다. 시대에 대한 흐름에 따라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파악하고 이를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디자인 능력'은 자신의 생각의 씨앗을 꺼내어 잘 진화시키는 것에 해당한다. 상상하는 것을 소프트웨어로 구체화하기 위해 그림을 그려나가는 것으로 머릿 속에 있는 것을 현실화 하는 것이다. 이러한 능력들이 모두 코딩 교육에 포함된다.


컴퓨터 과학에 대한 이해는 유아기에 시작하기 어렵다 하더라도, 인간에 대한 이해와 디자인 능력은 유아기부터 꾸준히 훈련하고 길러저야 하는 사고이다. 그리고 지금도 유아교육에서 끊임없이 지향하고 있는 교육의 방향이기도 하다. 다양한 생각을 하고,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을 언어와 그림으로 끊임없이 표현시키고자 하는 것들은 모두 유야교육의 방향과 부합하다. 따라서 코딩교육의 이러한 요소들은 유아기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더불어 컴퓨팅 과학의 이해가 논리적 사고와 알고리즘을 포함하는 광의라면, 논리적 사고를 기르기 시작한다는 점에서 유아기는 이에도 해당된다.



셋째, 그래서 유아기를 함께 하는 우리는 코딩교육을 위해 아이들에게 무엇을 해주어야 하는가?

스토리 기반 소프트웨어(story based software development): 소프트웨어를 만들 때 이야기를 만들 듯이 소프트웨어에 상상력을 부여해 만드는 방법


메이플스토리 게임을 생각해보자. 메이플스토리를 할 때 단순히 몬스터들을 사냥만 하도록 만들었다면, 사람들이 오랜 시간동안 게임에 시간을 보내고 캐쉬 충전을 했을까? 아마 아닐것이다. 메이플스토리에는 게임의 이름처럼 이야기가 있고, 사람들을 자극할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이 있다. 최근에는 스토리 기반 디지털 콘텐츠들이 확장되고 있고 이러한 스토리들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필수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자신의 머릿속으로 상상한 것을 이야기라는 구조를 통해 하나씩 풀어내고, 진화하여 풀어나가는 것이 중요해지는 시대에서 아이들은 스토리를 상상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 아무리 좋은 기술이 있더라도 스토리가 없다면 그 기술은 빛을 내지 못할 것이다. 유아기는 상상놀이의 절정을 이루는 시기고, 창의력과 상상력이 무궁무진하게 펼쳐지는 시기이다. 이러한 시기에 우리는 이러한 상상력을 이끌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으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놀이를 통해서 다양한 사람과 사건들을 상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더불어 유아들이 단순히, 논리 없이 사고하는 것이 아니라 논리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컴퓨터 사고력의 본질은 '논리'이다. 원인이 없이 결과는 발생하지 않는다. 아이들과 대화를 할 때에도 무조건적으로 '정리 해야 해'라고 말하기 보다는, '금은 7시이기 때문에 저녁을 먹어야 하고, 저녁을 먹기 위해서는 정리를 해야 해'등으로 논리를 가지고 얘기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사소한 것들이 논리적 사고의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


즉, 유아기 코딩교육은 '상상할 수 있는 기회 주기', '논리적으로 사고하도록 하기'가 핵심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코딩 교육에 대해 너무 뒤쳐진다고 생각이 들 때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사이트를 추천하며 끝내려고 한다. 사실 이 사이트들이 '과연 이것을 통해서 코딩교육의 컴퓨팅 사고가 길러질까?'라는 의문점을 나 스스로 가지기는 하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이트라고 하니 한번쯤 들어가보면 좋을 것 같다.

https://code.org/


참고도서 : 박은정, 엄마는 궁금하다 sw 코딩 교육이 뭔지, 북랩(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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