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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ho Oct 26. 2019

'한 회차가 6분' 할리우드의 스마트폰 영화 혁명

Quibi 등  모바일 숏폼 오리지널

작년 이맘때쯤 아웃스탠딩에서 태어나자마자 '1조' 투자받은 뉴미디어 기업이 있다는 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던 적이 있습니다. 할리우드 거물 제프리 카젠버그가 만든 모바일 방송국(?)  Quibi의 이야기였는데요.  



모바일 오리지널 콘텐츠의 '분당' 제작비가 1억,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크리에이터로 참여한다는 기사들이 나오면서 기대감은 한층 높아지고 있습니다. 론칭은 내년 4월이라고 하네요.


이번 주 마이니치 신문에서 이와 관련한 잘 정리된 기사가 있어 번역으로 가져왔습니다.

국내에서는 아직 보기 힘든 스냅챗 오리지널에 대한 이야기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원문 : '1회가 6분' 할리우드 스마트폰 전용 영화의 혁명


영화의 메카 할리우드를 중심으로 미국에서 '모바일 숏폼 오리지널' 제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소비하는 젊은 세대의 시청 습관에 맞춰 10분 이내의 작품을 유통, 이동 중 자투리 시간의 시청 수요를 잡으려는 목적이다. 유명 감독들이 잇따라 참여하면서 투자는 과열 양상이다.  넷플릭스 등의 OTT 서비스가 대세로 떠오른 요즘, 모바일 퍼스트의 새로운 비즈니스가 또 다른 붐을 일으킬 수 있을까.


새로운 앱에 쏠리는 거액의 투자금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은 모바일 숏폼 오리지널 제작에 특화된 할리우드의 신생 기업 퀴비 (Quibi)이다. 퀴비는 간식을 뜻하는 Quick Bite의 약자. 서비스 론칭은 내년 4월로 예정되어 있지만, 이미 디즈니와 워너 등 대형 할리우드 스튜디오로부터 10억 달러의 (약 1.08조 원) 투자금이 모이고 구글 등의 대기업과 1억 달러 규모의 광고 계약을 체결했다.


유통되는 작품은 오리지널 드라마와 예능, 다큐멘터리 외에도 뉴스나 스포츠 프로그램 등 다양하다. 스마트폰 전용 앱을 통해 시청하고 회당 러닝타임은 6~10분 예정.


Z세대라 불리는 1990년대 후반 이후에 태어난 젊은 층이 하루에 연속해서 스마트폰을 보는 시간은 평균 6분이라는 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시청 요금은 광고가 노출되는 경우 월 5달러 (약 5500원), 광고 제거 모델은 월 8달러라고 한다.


창업자는 미국의 애니메이션 제작사 드림웍스사의 전 CEO  제프리 카젠버그이다. 80-90년대에 디즈니 프로듀서로 '미녀와 야수' '라이온 킹' 등 다수의 히트작을 만들어, 디즈니에게 제2의 황금기를 선사한 인물로 잘 알려졌다. CEO는 휴렛 패거드의 전 CEO를 역임한 맥 휘트먼이 맡았다.


스필버그 감독 등 거장들의 참전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퀴비는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거물급 감독과 유명 배우를 참여시켜 제작에 나선다고 한다. 론칭 첫 해에 약 7천여 작품을 유통할 목표로 이미 촬영에 들어간 작품들도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제작하는 밤에만 시청 가능한 호러물이나 2018년 '세이프 오브 워터'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현대판 좀비물도 라인업에 포함되어 있다.  '어벤저스' 시리즈로 유명한 배우 돈 치들은 SF 드라마에 출연한다. 미국의 NBC나 영국의 BBC, 스포츠 전문 채널 ESPN도 뉴스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일본에서도 인기를 모으고 있는 사진, 동영상 공유 서비스 '스냅챗' 은 작년 가을부터 모바일 전용 세로형 오리지널 서비스를 시작했다. 회당 5분 분량으로 인기 드라마 'The Dead Girls Detective Agency'는 전 세계적으로 1400만 명이 시청했다고 한다.



이 외에도 곧 서비스 예정인 'Ficto'는 베스트셀러 소설 등을 원작으로 한 회당 10분 내외의 동영상을 제작하고 시청자의 선택이 스토리 전개에 반영되는 인터렉티브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넘쳐나는 동영상 서비스. '차별화'가 포인트


하지만 이러한 숏폼 오리지널 비즈니스가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인기작이 많은 넷플릭스나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등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의 영상들도 모바일에서 편리하게 시청 가능하고, 숏폼 영상이라면 유튜브나 각 SNS 채널에서 무료로 얼마든지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포레스트 리서치의 수석 애널리스트 제임스 마키베이는 "사람들은 스마트폰에서 긴 영상이라도 중간중간 끊어보기를 통해 시청하고 있다. 동영상 서비스는 이미 포화상태라 새로운 서비스가 성공하는 것은 쉽지 않다. 퀴비가 시장을 잘못 읽고 있다" 고 지적한다. "이용자의 관심사나 생활환경 등에 맞춘 숏폼 영상이 자동재생 될 수 있도록 타게팅하는 기능이 개발된다면 큰 기회가 될 것이다" 라고 의견을 덧붙였다.


이와 같은 회의적인 시각에 대해 휘트먼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모바일에 최적화된 할리우드 영화급 숏폼 영상은 지금까지 없었던 모델이다. 우리는 넷플릭스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이다" 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점점 더 과열되고 있는 인터넷 시대의 동영상 비즈니스. 내년 봄 이후의 시장은 어떻게 전개될지,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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