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iness Insider 번역
BTS, KPOP, 기생충 등 K-culture 중심의 콘텐츠 위주로 보다 보면 전 세계에서 한국 콘텐츠가 제일 잘 나가는 듯한(!) 국뽕에 취할 때가 있는데요. 세상은 넓고 콘텐츠는 넘쳐나는 것! 당장 가까운 일본의 애니메이션 시장 규모만 보더라도 아직 할 일이 많아 보입니다. 오늘은 그래서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와 이 시장을 노리는 넷플릿스의 새로운 움직임에 대한 기사를 가져와 봤습니다.
일본 애니메이션 전체 시장규모는 약 23조 (2018년 기준). 해외 수출 규모만 해도 10조가 넘어가는데요. 작년의 한류 콘텐츠 수출이 5조가 넘었다고 하니, 얼마나 큰 사이즈인지 알 것 같습니다.
또 한 가지 인상 깊게 본 지표는, 출시된 지 35년이나 지난 <드래곤볼> 시리즈의 작년 IP 매출이 무려 1.3조나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디즈니, 마블 IP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 너무 먼 나라 다른 세상 같았는데 <드래곤볼>이라고 하니 90년대 일본문화 황금기를 경험했던 저로서는 확 와 닿더라고요.
이렇게 큰 시장을 넷플릭스가 가만히 둘 리가 없겠죠. 지브리 명작들을 '통 크게' 지르시더니, 아예 일본의 탑 크리에이터 6명과 직접 손잡고 본격적으로 오리지널 작품 개발에 나섰습니다. 오늘 번역 기사는 지난 2월 25일 넷플릭스가 발표한 애니메이션 크리에이터 파트너십에 대한 내용입니다.
[BY 허프포스트코리아] 넷플릭스는 지난 2월 1일부터 일본 지브리 스튜디오의 대표작들을 서비스했다. ...
m.post.naver.com
원문 : 넷플릭스는 애니메이션 업계의 구세주가 될 것인가.
넷플릭스가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지난 2월 25일 일본의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강화를 목표로 국내 탑 크리에이터 6명과 파트너십을 체결한다고 발표했다. 클램프(CLAMP), 키바야시 신(樹林伸), 오오타 가키 야스오(太田垣康男), 오쯔 이치(乙一), 우부카타 토우(冲方丁), 야마자키 마리(ヤマザキマリ) 6명이 대상이다. 각 크리에이터들은 넷플릭스와 손잡고 시나리오 개발, 캐릭터 디자인부터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작품 제작까지 함께 하게 되었다. 이 날 개최된 미디어 설명회에서는 클램프의 오오가와 씨와 키바야시 신이 참석한 패널 토크가 열리기도 했다.
넷플릭스는 2017년부터 애니메이션에 주력. 제작 프로덕션과 포괄적 제휴를 맺고 오리지널 작품을 제작, 유통해왔다. 유아사 마사아키 감독의 <DEVILMAN crybaby, 2018>는 원작의 세계관을 살린 묘사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클라우스>는 지난 1월에 발표된 애니어워드에서 작품상을 비롯 7개 부문을 수상했다.
오리지널 제작 외에 애니메이션 독점 유통에도 집중, 교토 애니메이션의 <바이올렛 에버가든> 은 해외 애니메이션 팬들에게 호평을 얻었다. 넷플릭스의 사쿠라이 다이쥬 애니메이션 최고 프로듀서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100여 개 거점 지역에서 오리지널 작품이 제작된다고 한다. "애니메이션 제작 부서는 총 3개 부문이 있는데 일본 취향의 애니 제작 부문은 도쿄가 헤드 쿼터이다. 제작에 대한 결정은 미국 본사의 컨펌을 통하지 않고 현지에서 직접 결정한다" 고 밝혔다.
또한 "전 세계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스토리를 만들 것이다" "일본에는 뛰어난 만화가, 애니메이터, 소설가들이 많다. 이들을 위한 홈그라운드를 만들고 싶다" 라며 포부를 전했다.
패널 토크 세션에 CLAMP의 오오가와 씨와 키바야시 씨가 나섰다. 키바야시는 넷플릭스와의 제휴에 대해 "처음부터 전 세계를 대상으로 이뤄지는 작업이라는 것에 마음이 설레었다. 기대가 매우 크다" 라며 다음과 같은 코멘트를 이어갔다.
"(TV 애니메이션은) 스폰서의 취향이나 TV 스러운 코드가 아무래도 작품에 투영될 수밖에 없습니다. 애니메이션은 여전히 아이들 대상이어야 한다는 인식도 남아있고요. 넷플릭스처럼 비교적 자유로운 환경이 갖춰진다면, 성인 시청자들을 붙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지상파보다 표현의 자유가 늘어나면서 업계 분위기도 달라지기를 기대합니다."
*키바야시 신은?
: <소년탐정 김전일 > <신의 물방울> <GTO> 등 다수의 메가 히트작 기획자, 프로듀서
오오가와 씨는 클램프의 멤버 전원이 넷플릭스 회원이라는 에피소드로 시작. 넷플릭스에서 오퍼를 받게 되어 기쁘다며 다음과 같이 밝혔다.
스폰서 문제도 그렇지만, 일본의 애니메이션 사업은 블루레이, DVD 판매(회수) 중심으로 전개되어 왔습니다. 이 시스템에서 벗어나지 못한 시기가 너무 길게 이어져 왔어요. 블루레이, DVD 가 발매되어 잘 팔릴 수 있다면 물론 좋겠지만, 블루레이 판매로 이어지지 못하거나 캐릭터 굿즈화 되기 어려운 작품은 애초부터 제작이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특히 젊고 유능한 감독, 크리에이터들이 제작비 규모를 만드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한 상태가 지속되어 온 것이 문제입니다. 유통/ 배급 문제에 있어서 물론 넷플릭스 측이 생각하는 조건이 있겠지만,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제작 환경이 갖춰지길 기대합니다.
*클램프는?
:여성 작가 중심의 창작집단. <카드갭터 사쿠라> <XXX의 홀릭> <블러드 c>
https://blog.naver.com/cubeeveryday/221087981591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동영상 서비스 붐은 크리에이터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키바야시와 오오가와 씨의 생각을 들어봤다. 키바야시는 <데빌맨 > 을 처음 봤을 때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이어서 애니메이션 업계의 제작위원회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애니메이션 제작에는 시간은 물론 많은 제작비가 필요합니다. 영화나 TV 애니메이션에는 제작위원회가 대부분 관여하게 되는데요. 리스크 헷지 측면에서는 분명 기여하는 바가 있지만, 많은 이해 당사자의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제작사가 감독에게 전권을 넘기고 싶어도, 감독의 생각대로 제작위원회가 움직여주지 않습니다.
<데빌맨> 은 감독의 개성, 원작의 잔혹성이나 지극히 감성적인 부분까지 하나의 작품으써 한 가지 색깔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것이 넷플릭스 오리지널의 가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이런 작품이 늘어난다면 의미 있는 배급 채널로 성장할 것입니다. 이후에 넷플릭스에서 실사화 될 가능성도 있고요. 시청자 입장에서도 즐거운 일입니다.
넷플릭스의 사쿠라이 프로듀서에 따르면, 작품 별로 애니메이션 제작을 담당하는 스튜디오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고 한다. 각 스튜디오가 제작 공정에 착수하는 타이밍도 시나리오를 작업하는 과정에서 시작할지 완성 이후인지, 파트너십을 맺는 크리에이터와 논의하며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감독을 선정할 때도 기본적으로는 스튜디오에게 맡기고 후보가 없을 경우에 넷플릭스 측이 나선다. 넷플릭스는 파트너십을 맺는 크리에이터, 제작 스튜디오, 감독 모두가 만족할 만한 조합을 구축하는 코디네이터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다.
사쿠라이 씨는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제작 시스템의 장점에 대해 "대부분의 경우는 원작의 권리를 (넷플릭스가) 직접 소유하기 때문에 제작비 투자가 용이하다. 또 한 가지는 의사 결정 구조가 심플하다는 점이다. 원작은 창작자와 넷플릭스가, 출자도 넷플릭스, 시나리오 미팅도 3-4명만 참석하면 된다. 누군가에게 의견을 물을 일도 없다" 고 언급했다.
작품의 성과 평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기는 어렵지만, 기본적으로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시청했는지와 시청 시간이 될 것이다. 더 많은 사람이 봐준다면 고마운 일이고, 이탈 없이 끝까지 시청했거나 반복 시청 여부도 평가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점들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면서 성공 여부를 판단다고 있다" 고 설명했다.
>> 함께 읽으면 좋은 기사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