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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ho Jul 24. 2021

[book] 웹툰 비즈니스 딜레마

짧은 독후감.

두 달만의 브런치 업데이트.


잠정 휴업 중인 제 브런치 공간에 뭔가 흔적이라도 남겨보고자 온라인 독서모임 때 썼던 독후감을 올려둡니다. 글 쓰거나 번역할 여유는 없지만, 그래도 책은 읽고 있습니다. 꼭 읽고 싶었다기보다는, 하루빨리 '초짜' 표를 떼고 싶어서 읽었음을 고백합니다 ㅎㅎ



한줄평

저자가 던지는 어젠다는 흥미롭지만, 독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이 불친절한 아쉬움.


Memo

-웹툰 산업의 정의 (표지)

웹툰 산업 생태계는 스킨십 비즈니스와 댓글 팬덤을 기반으로 한 IP 공장이다.


-웹툰 플랫폼의 장르 편향성 P.XIII

인기 있는 장르는 몇 가지에 집중되고 작가는 독자들이 좋아하는 장르만을 고집하며 조회수를 보장받으려 한다. 또한 독자들은 기회비용을 관리하고 불확실성을 감소시키기 위해 자신이 믿고 보는 장르만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진다.


-웹툰의 유료 모델 P.27

유료 웹툰 플랫폼은 자신만의 고객을 고착화시키고 재방문율과 객단가를 극대화하기 위해 다채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수익모델을 개발한다. 주요 사례가 '미리 보기' '다시 보기' '친구 추천' 등이다. 카카오페이지의 '기다리면 무료' 모델은 획기적인 연재 주기와 마케팅 전략을 통해 독자의 집중도와 충성도를 높였다


-연재 편성의 스토리텔링 전략 P.29

회당 연재되는 웹툰의 경우 중장기적으로 내러티브를 유지하고 스토리에 반영하면 독자 충성도가 형성되지 않는다. 차기 연재 시 재방문율이 현저하게 낮아지기 때문에 매회 기승전결뿐만 아니라 클라이맥스를 설정하는 전략으로 특화된다.


-트랜스미디어 딜레마 P.41

웹툰 원작의 트랜스미디어 전환은 기회이면서도 위기일 수 있다. 성공 이후의 관리 전략과 실패 이후의 대안 전략을 동시에 수립해서 관리해야 한다. 가장 우선돼야 할 조건은 웹툰 원작자와 드라마 및 영화 제작사와의 관계를 철저하게 분리, 관리하는 것이다.


-창작 생태계의 변화 P.50

1 작가 1IP의 시대에서, 1 법인 다수 IP의 시대로 전환되면서 '스튜디오형 프로덕션'의 설립과 확대가 공식화되고 있다. 시나리오와 작화의 효율적인 분리 구조가 일반화되고 전문화되는 경로로 전환되기 시작했다.


-기술융합형 포맷의 딜레마 P.56

무빙툰, 효과툰, 더빙툰, 플랙시툰 등의 기술융합협 웹툰의 기술 개발은 창작자, 기획자, 에이전시, 큐레이션 회사, 독자 등의 생태계 각 모듈별 필요 요건과 사용 편의성을 우선 파악하고 진행되어야 한다.


500자 감상평

미디어와 콘텐츠 서비스에서 줄곧 일하다가 웹툰 플랫폼으로 넘어온  이제   달이 지난 뉴비의 관점에서는 저자가 제시하는 웹툰 산업의 10가지 딜레마가 속된 말로 '후킹' 했다. 표지 문구에서 웹툰 산업의 생태계에 대해 '스킨십 비즈니스와 댓글 팬덤을 기반으로  IP 공장'이라고 정의한 것은  업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압축적으로 담은  줄이라 특히 꽂혔던  같다.


외부인의 입장에서 웹툰 산업을 바라봤을 때는 (역시 남의 떡이 커 보인다고) 사실 장밋빛 미래가 그저 부럽기만 했다. KPOP-게임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이 탑 티어인 몇 안 되는 비즈니스, 안정된 유료 시장과 IP 확장을 통한 높은 부가가치 등.. 그러나 막상 현업에 와서 경험하다 보니 현실은 만만치가 않다.


플랫폼 사이드에서는 '빈익빈 부익부' '장르 편향성'의 문제부터 댓글 관리, 콘텐츠 등록 시스템 개선 등이 모두 난제이다. 책에서도 언급되었듯이 창작자에게 황금알을 낳는 거위처럼 비치는 IP 영상화가 실은 하이 리스크이다. '스위트홈' '이태원 클라쓰'와 같은 성공 사례는 사실 매우 드문 확률이고 , 오히려 영상화 작품의 흥행 실패는 원작의 상품 가치를 떨어뜨리기도 한다. 작가 중심에서 스튜디오-집단 창작 시스템으로의 생태계 변화는 물론 산업의 파이를 키우기도 하지만, 그 나물에 그 밥 같은 '양산형 웹툰'으로 독자들의 피로감을 가중시키는 문제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웹툰 산업에 기대감을 갖는 것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일본과 북미 시장에서 국내 플랫폼들이 먼저 깃발을 꽂고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특정 기업의 독점 구조가 아닌 국내 기업 간의 경쟁 구도라는 점도 흥미롭다. 국내에서 웹툰의 역사는 20년이지만, 글로벌을 무대로 판이 커진 것은 불과 1,2년 아니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어디까지 커질 수 있는 판인지, 어떤 그림이 그려질지, 혹은 내가 한번 뛰어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상상도 모두 열려있는 곳이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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