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마담 일기 #7
버스정류장에서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있는데 어디선가 "먕!"하는 소리가 들렸다.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친구를 보러 갔다 나오는 길이었다. 평소 갈 일이 없던 동네였으므로 첨엔 그 소리를 "망!" 혹은 "뺙!" 혹은 "썅!" 정도로 듣고 넘겼다.
그런데 그것은 나를 부르는 먕! 소리가 맞았다. 하얀색 승용차 안에서 낯익은 얼굴 둘이 나를 보고 있었다. 너무 반가운 나머지 나는 버스정류장에 서서 한 차선 건너에 있는 자동차와 큰 소리로 대화를 하고 말았다. 이런 일도 있다.
그때 나는 내 스토리펀딩 연재의 팬이라며 누군가 보낸 응원의 메일을 읽고 있었다. 어떤 댓글을 읽다 보면 괜히 시작했나 싶을 때도 있는 게 사실인데, 반면 이런 일도 있다. 딱 한 명이 보낸 딱 한 통의 메일이지만 딱 힘이 됐다.
얼마 전엔 책 읽어주는 팟캐스트를 시작한 어떤 분이 팟캐스트에서 <단편소설방 001 : 모자이크>를 읽고 싶다며 메일을 보내왔다.
그 다음날엔 충주에서 작은 책방을 운영하시는 분이 <단편소설방 001 : 모자이크>를 사서 읽었는데 본인 책방에서도 판매하고 싶다며 메일을 보내왔다.
지금까지 정산받은 것으로 미루어 전국의 크고 작은 책방들에서 팔린 내 책은 딱 14권인데 그중 두 명을 알게 됐다. 이런 일도 있다.
어제 엄마와 영화를 보러 갔다 돌아오는 길에 이런 일들이 있었다고 얘기했다. 엄마는 왜 그렇게 좋은 일들을 지금에야 얘기해주냐고 했다. 내겐 이런 엄마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