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01

2016년 1월 1일부터 1월 31일까지

by Mihyang Eun

사진을 많이 찍는 편이다. 하필이면 이 글 아래 가장 먼저 나오는 사진이 셀카라서 셀카를 많이 찍는 줄로 오해받기 좋은 문장이지만, 마법의 각도를 익히지 못하는 동안 점점 더 못생겨지고 있어서 셀카는 많이 안 찍는다. 이것저것 많이 찍다 보니까 이것저것 별것 다 찍는다. 길을 걷다 사진을 찍느라 멈추면 엄마가 열에 아홉 번은 "그건 왜 찍어?"라고 묻는 사진들, 왜 찍느냐는 질문을 받고도 딱히 왜 찍는다고 명확하게 답하기 어려운 그런 사진들이거나, 주변 사람들의 사진들이다. 그나마 주변 사람들의 사진도 자연스러운 모습이 좋아서 주로 찍히는 사람이 찍히는 줄 모를 때 막 찍어대는데 정작 당사자들은 전혀 마음에 들어하지 않거나 심지어 기피하기도 한다. 암튼 주로 그렇게 여겨지는 사진들을 많이 찍는다.


덕분에 2012년 6월쯤인가 처음 시작한 인스타그램에는 지금 이 시각까지 무려 1445개의 이미지와 글을 올렸고 최근에는 부쩍 더 많이 찍어 더 많이 올려대고 있다. 그러다가 문득 그 많은 사진들과 길고 짧고 때로는 없는 글들을 모아 두고 싶어졌다. 죽을 때 아무 흔적도 남기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하는 편히 확실히 쿨하고 멋지긴 하지만, 피부만 쿨톤이지 뼛속까지 안 쿨한 나로서는 별것도 아닌 것들을 항상 버리지 못하고 갖고 있고 심지어는 자꾸 모아두기까지 해왔고 지금도 그러고 있는 걸 보니 아무래도 죽을 때까지 이렇게 살다가, 죽을 때도 싸가지고 갈 수 있는 건 다 싸가지고 갈 것 같다.


그러면서도 2012년부터 올린 사진을 처음부터 다 정리할 엄두는 나지 않고 사실 쓰잘떼기 없는 것도 많이 올렸으므로 2016년 1월부터 조금씩 정리해볼 참이다. 그리고 이 포스팅은 지난 1월 한 달 간 인스타그램에 남긴 기록이다. 사진 중에는 어김없이 매년 1월 시작하고 시도하는 일, 그러니까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있다. 지금이 벌써 8월인데 아직 1권을 읽고 있는 걸 보면 아마 내년 1월에도 있겠지. 그래서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과 사진을 특정 주기로 모아 정리하는 이 일의 이름을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로 정했다. 이 일 자체가 그렇기도 하고, 아마 한동안 나는 계속 그러고 있을 것 같다.


뽀송뽀송한 나날들 보내시길-

2016-01-01



'4,000개의 섬'이라는 뜻을 가진 라오스 '씨판돈(Si Phan Don)'을 여행한 기록으로, 스토리펀딩 4번째 연재를 업데이트 했습니다.

https://storyfunding.daum.net/episode/3717

#스토리펀딩 #크라우드펀딩 #독립출판 #여행에세이 #동남아여행 #라오스여행 #씨판돈 #Laos #SiPhanDon #4000islands #Dondet #DonKhon #LiPhi #Somohamit

2016-01-05



아침의 빛

2016-01-07



대학생 때 컵차기 하면 닭발이라는 얘기를 꽤 들었는데, 어쨌든 나는 닭발을 참 좋아한다.

2016-01-08



오르간바에 해삼을 사 가지고 갔더니 엘리엇이 쳐다봤다.

2016-01-08



그 두 사람 중 하나가 접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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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향력을 만드는 두 사람이 함께 맥주를 마시며 영향력의 앞날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영향력은 약속대로 2월에 세상에 나올 예정입니다. 이거 나오긴 하는 거야? 걱정하지 마시고 기다려주셔요! :)

2016-01-08



오늘 저녁 초승달

2016-01-13



#Repost@kitchentablewriting with @repost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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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향력이 소셜펀딩을 시작합니다.
우리 서로 영향력을 가져보아요 : )

www.tumblbug.com/kitchentablewri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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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6



어딘지 알 수 없는 곳이었다. 아주 높은 곳에 낮은 담이 쳐진 광장을 돌아다니며 담 아래로 보이는 낯설고 멋진 풍경을 구경하는 사람들이 가득했다.

나는 빌린 카메라를 손에 들고 있었다. 눈으로 보는 광경이 너무 아름다워 쉼 없이 사진을 찍었다. 하지만 사진을 찍기만 하면 카메라의 초점이 나가 버렸다. 실제 풍경을 확인한 후 정확히 그곳에 렌즈를 갖다 댔지만 액정을 확인할 때마다 사진이 조금씩 흔들려 있었다. 어느 순간 오기가 생겨 같은 자리에서 몇 번이고 숨을 참고 사진을 다시 찍었다. 하지만 나는 내내 단 한 장도 제대로 초점을 맞추지 못했다.

꿈에서 깨니 슬프고 참담한 기분이 들었다. 요즘에 자주 느끼는 기분을 미처 설명하기 어려웠는데, 세상에 초점을 맞추지 못한 채 살아가는 기분을 내내 느끼고 있었다는 걸 꿈 때문에 깨달았다.

2016-01-18




모두 내리고 나만 남았다

2016-01-19



오랜만에 집에 들렀는데 기절할 뻔했다.

2016-01-19



일본에서 사 오는 바람에 한참 못 쓰고 있다가 드디어 켜본 독서등

2016-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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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우리 주위 사물의 부동성은 그것이 다른 어떤 것이 아니라 바로 그 사물이라는 확신에서, 그리고 그 사물과 마주한 우리 사유의 부동성에서 연유하는지도 모른다. 이처럼 잠에서 깨어날 때, 항상 내 정신은 내가 어디 있는지 알려고 뒤척거리지만 결국 알지 못한 채, 사물이며 고장이며 세월이며 이 모든 것이 어둠 속에서 내 주위를 빙빙 돌았다. 아직도 잠으로 마비되어 꼼짝할 수 없는 내 몸은 피로의 형태에 따라 팔다리의 위치를 알아내고, 거기서 벽의 방향과 가구의 위치를 추정하여 현재 내 몸이 놓인 곳을 재구성하고 이름을 불러보려고 애썼다.

마르셀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 중에서

#마르셀프루스트 #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 #스완네집쪽으로 #영향력 #키친테이블노블 #키친테이블라이팅 #계간지 #문예지 #문학지 #독립잡지 #독립출판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불면증

2016-01-20



발목을 꽉 잡아주지 않아서 신을 때마다 괴로운 앵클부츠를 신고 돌아다녔더니 돌아오는 길엔 발목이 하도 아파서 하나도 춥지가 않았다. 하나도 안 추워서 현재 기온을 봤는데 영하 9도.

너무 추운 날엔 불편하고 높은 하이힐을 신어 보세요.

#추위극복법

2016-01-20



베갯머리송사

2016-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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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 이성복

은박지에 썰어 놓은 해삼 같은 입술
양잿물에 헹궈 놓은 막창 같은 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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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1



리포스트 라벨 때문에 마지막 행이 잘렸다.

네가 참왼 줄 몰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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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소개!
영향력 창간호 수록작 김정애 님의 <참외>입니다. 김정애 님은 다른 두 시<매달릴 수 있는 데>와 <사월>로 다시 여러분과 만날 거예요 : )
물론 영향력 창간호로요!

#영향력 #독립잡지 #독립출판 #계간지 #키친테이블라이팅 #시 #김정애 #참외

2016-01-21



#다음 #스토리펀딩 #육주동안 #동남아여행

연재 6화가 이번 주는 조금 늦게 업데이트 됐네요-

육주동안(逳住東顔) 동남아 여행 - 6화. 캄보디아-라오스 국경 넘기

#스토리 펀딩

https://storyfunding.daum.net/episode/4184

2016-01-22



우리나라는 왜 2번이 안 될까

2016-01-28



다음스토리펀딩 <육주동안(逳住東顔) 동남아여행> 7화를 업데이트 했습니다.

펀딩 성적은 저조하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읽어주고 있어서, 좋았던 경험을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어서 좋아요.

이제 3번의 연재가 더 남았습니다.

#스토리펀딩 #크라우드펀딩 #독립출판 #여행에세이 #동남아여행 #태국 #아유타야 #보리수불상 #왓마하탓 #마하탓사원 #thailand #ayutthaya #watmahat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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