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고 싶은 문장들
喪 : 상복(喪服)을 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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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테이블라이팅 계간문예지 영향력이
hart의 전시 Vanishing에 참여합니다.
다양한 전시와 행사를 진행하는 공간 ‘hart(instagram.com/hart_seoul)’의 디렉터 허유가
살면서 소유해온 ‘사적인 모든 물건들’을 방문객들에게 나누거나 파는 방식으로
모조리 없애버리는 동안 같은 장소에서
키친테이블라이팅 계간문예지 ‘영향력(instagram.com/kitchentablewriting)'은
글을 읽고 쓰고 말하는 우리 모두가
살면서 끈질기게 되새겨왔던 문장들을 버리거나 지웁니다.
일상에서 喪을 치른다는 것은 죽은 자를 떠나보내는 일입니다.
영향력의 喪에 참여하는 것은 어떠한 문장을 떠나보내는 일이 되겠지요.
문장을 버리는 이유는 여쭙지 않으며 다만,
문장을 버리는 두 가지 방법을 제시합니다.
첫 번째,
- 어떤 이유로든 버리고 싶은 문장을 외우거나 쓰거나 가지고 오셔서
- 그곳에 준비해 둔 낱장의 종이 더미에 옮겨 적어주시면
- 전시 기간 중 공간 내에서 이리저리 흩어져 있는 모습 그대로 두었다가
- 전시가 끝나는 동시에 버린 문장이 모여있는 종이 더미를 묶어 통째로 버립니다.
두 번째,
- 영향력이 따로 준비한 문장들을 읽고
- 그중 어떤 이유로든 버리고 싶은 문장을 지워주시면
- 전시가 끝나는 날 버려지고 남은 문장들만을 원작자에게 돌려드립니다.
일러둡니다.
- 전시 기간 동안 누구든 hart에 오시면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 두 가지 중 어떤 방법으로든 참여하실 수 있으며, 사정상 참석이 어려운 경우 kitchentablewriting@gmail.com으로 버리고 싶은 문장을 보내주시면 영향력이 대행해드립니다.
- 버려진 문장 일부는 @hart_seoul 및 @영향력 인스타그램 계정에 업로드 됩니다. 원치 않을 경우 ‘삭제’를 요청해주세요.
- 버려진 문장들은 다시 누가 주워가서 읽을지도 모르고
- 지우고 돌려드린 문장들은 원작자가 다시 버릴지도 모릅니다.
상을 치르는 것만으로 죽은 자가 완전히 보내지거나 잊혀지지 않듯이
물건들을 사라지게 하고 문장들을 위한 상을 치른다고 해서
마음과 본질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영향력은 다만, 함께 치를 의식을 준비했습니다.
오래 전부터 누군가를 보내주는 장례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가 모은 문장들을 위해 치르는 이번 喪 역시
흥겹고 북적이는 잔치가 되기를 바랍니다.
Vanishing + 喪
- 기간 : 9/6(화)부터 10/15(토)까지 | 일요일·월요일 휴관
- 시간 :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 장소 : hart | 서울시 종로구 계동길 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