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청춘보다 아이슬란드 #38
몇 시간 전 첫 방송을 한 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 편에서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단골로 유명하다는 핫도그 집이 나왔다.
우리 역시 여행 전 그 소문을 들었을 뿐만 아니라, 아이슬란드로 우리를 이끈 그 창수가 거의 유일하게 추천한 음식이 바로 그 핫도그였지만 레이캬비크에 도착한 날엔 문을 열지 않아 여행 마지막 날에야 맛을 볼 수 있었다.
여행자 거리와 항구 사이에 꽤 큰 주차장이 있는데 그 근처에 있어서 찾기는 어렵지 않았다.
핫도그 집 이름은 '아이슬란드에서 제일 맛있는 핫도그'쯤 된다고 한다. 정말 직관적인 가게 이름이다.
핫도그 만들어주는 이 분의 손은 정말 엄청나게 재빠르다.
별로 특별해 보일 것 없어 보이는 핫도그지만 실제로 맛있다. 꽃보다 청춘에서 정상훈 씨가 하나 먹고 나서 3개도 더 먹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던데, 우린 실제로 각자 하나씩 사 먹고 모자라서 더 사 먹었다.
허기나 달래려던 핫도그로 배를 채우고 블루라군으로 가는 길. 날씨가 흐리더니,
결국 블루라군에 도착했을 때는 비가 와서 비를 맞으며 온천을 해야 했다.
위의 모습은 입구에서 유리창 밖으로 보이는 블루라군을 찍은 거고, 아래부터는 엘의 고프로로 찍은 사진들인데 아이슬란드 여행 사진의 웬만한 짤은 이곳에서 다 만들어졌지만 프라이버시 문제로 그 짤들은 고이 간직하기로 한다.
유황 성분 때문에 하늘색을 띠는 아이슬란드의 온천이라도 비 오는 날엔 그 색이 약간 흐려진다. 블루라군 안에는 군데군데 마사지용 머드가 마련되어 있어서 작은 바가지로 퍼서 얼마든지 머드팩을 즐길 수 있다.
블루라군에서도 역시 만년설이 덮인 산들이 보이고,
위 사진 맨 오른쪽 발을 자세히 보면 발목에 발찌를 차고 있는데, 우리나라 찜질방처럼 저 발찌로 노천 바에서 음료나 맥주를 사서 마실 수 있고 나가면서 한꺼번에 계산하도록 돼 있다.
시간이 여유롭고 비만 안 왔더라면 반나절이라도, 머드 바르고 맥주 마시고 했을 텐데 날씨와 시간이 아쉬웠다.
얼마 안 지나 꽤 많이 어두워진 블루라군.
여행 중반쯤 아이슬란드 북쪽에 있는 뮈바튼 네이처 바스(Myvatn Nature Bath)에도 갔는데, 규모는 블루라군과 비교할 수 없지만 경치나 날씨, 그리고 온천 환경 모든 측면에서 블루라군보다 훨씬 좋았다. 아이슬란드 여행을 한다면 왠지 블루라군은 꼭 가봐야 할 곳처럼 느껴지지만,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둘 중 한 군데만 선택한다면, 나는 뮈바튼 네이처 바스에 다시 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