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수박 무침 만들기

아직도 안 드셨다고요?

by nzarirang

제가 살고 있는 뉴질랜드는 한국과 계절이 정반대라서...

한겨울을 지나고 있어 가끔은 아침이면 서리가 하얗게 내리기도 하는 한국의 늦가을 분위기가 나는 겨울이지요~

이곳 한겨울에 수박이 있을 리 만무하지만...

지금 한국엔 수박이 한창일 거라 뜬금없이 올려보네요 ^*^

지난주에 분가해서 살고 있는 둘째가 함께 사는 셋째에게 엄마 브런치 보고 그대로 만들었는데 엄마가 해준 그 맛이었다고 해서 기분이 참 좋았지요~

제가 금손은 아니지만 울 딸들에겐 여느 셰프보다도 더 맛있다고 생각이 드니 엄마의 손맛일 테니까요~

이곳에 수박 철이 오면...

그리고 어느 날 엄마의 손맛이 그리워지면...

한 번쯤 해보지 않을까 기대를 해봅니다 ^*^

그리고...

수박껍질에는 영양도 풍부하답니다...
혈액순환에도 좋고 고혈압, 심혈관질환, 이뇨작용까지 하는 좋은 성분이 듬뿍 들었다고 하니 껍질 버리지 마세요^*^

Fllow me~


재료
수박껍질 450g 기준
고춧가루 1Ts
고추장 1Ts
식초(발사믹 또는 사과) 1Ts
물엿 또는 꿀 2Ts
실파 1.5Ts
마늘, 참기름 각각 1Ts
절임용: 소금, 식초, 설탕 각각 1Ts

이곳의 수박도 한국의 수박과 비슷하지요~
수박을 사서 위생장갑을 끼고 먹기 좋게 잘라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먹고 싶을 때마다 꺼내서 먹을 수 있어 좋더라고요~
저는 씨도 가능하면 다 제거를 해서 주곤 했지요^*^
울 딸들 엄마의 정성을 알까요?

수박을 빠알간 속을 발려놓고 껍질만 따로 모으고 겉껍질까지 먹으면 좋은데...
저는 딱딱한 겉껍질은 살짝 벗겼어요...


요렇게 무절이 하듯이 썰어주시고....

식초와 소금을 넣고 두어 시간 두었다가 꼭 짜 주세요~
저는 수박껍질을 먹어보니 달콤한 맛이 돌아서 설탕은 안 넣었어요...

단맛을 더 원하면 절일 때 설탕을 넣어주세요^*^

위의 양념을 모두 넣고 조물조물해 주시면 되지요 ^*^
저는 실파가 없어서 부추를 넣었고요... 맛을 보면서 고추장을 더 넣어주었고...
좀 싱거운 것 같아서 소금 대신 멸치액젓으로 간을 해주었어요 ^*^

요렇게 만들어서... 김치 냉장고에 차곡차곡 넣어두었답니다.

그게 무슨 소리냐고요?
문득 고향에서 먹던 것이 생각이 나기에 수박 한통을 사서 만들었는데...
가족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다네요.
이 맛있는걸 왜 이제 해 주냐고까지 했으니까요~
필 받은 저는 다음날부터 매일 한두 통씩 사다가 ㅠㅠ 거의 몇 날 며칠을 썰고 자르고 까고...
나중엔 울 딸들의 젓가락이 허공을 맴돌더이다~ㅠㅠ
물론 수박의 빠알간 속도 잘 안먹더라구요...
넘치는 건 부족함만 못한 법인데...
저는 늘 오버를 하네요~

먹음직스럽지요?

속은 속데로 달콤하고...

수박껍질 무침은 또 무침대로 밥도둑 역할을 톡톡히 한답니다...

저처럼 8통씩은 하지 마시고...

수박 드실 때마다 껍질 버리지 마시고 만들어보세요 ^*^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