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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zarirang Aug 14. 2021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명소

Sign of  Takahe

지인분들과 어머님을 모시고 크라이스트처치 캐시미어 언덕에 자리 잡은 사인 오브 타카해라는 곳으로 점심 겸 산책을 하러 갔지요.

몇 주 전에 약속을 하고 레스토랑에 예약을 했는데...

아침부터 부슬부슬 오는 비가 산책을 못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서운함과 그럼에도 부슬거리며 오는 비가 주는 운치에 위안을 삼으며 캐시미어 언덕을 올랐답니다.

Sign of Takahe는 1900년도에 지어졌고 100년 동안 지진 등의 풍파를 겪으면서도 의연하게 산의 중턱에서 크라이스트처치를 내려다보고 있지요~

원래 지어진 목적이 리틀턴 항구에서 크라이스트처치 시내로 들어가는 휴게소로 지어졌다는데...

헤리티지 건물 치고는 마치 성주가 오랜 세월 대대로 살았을법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네요~

이 건물은 모두 이 지역 돌들로 만들어졌다고 하니...

더 친근감이 들었답니다 ^*^

입구에 들어서면....

이 건물을 지었던 시의원 Harry H.G.Ell를 지키려는 듯이 그의 기념판 앞을 중세 기사가 갑옷을 입고 서 있었는데...아쉽게도 그는 생전에 이 건물의 완성을 보지 못했다고 하니 지금 어디선가 흐믓하게 보고 있지 않을까요?

그나저나 요즘은 어디를 가나 COVID-19을 위한 바코드가 있는데... 하필이면 중세 기사가 들고 있어서 그 모습이 좀 서글퍼지고도 했지요~

입구에 들어서서 중세 기사의 환영을 받으며 오른쪽으로 몸을 돌리니... 아래 계단으로 내려가면 화장실이라는 안내와 한 계단 더 올라가는 쪽으로 카페의 캐비닛이 눈에 띄었지요~

낙농업 국가답게 사슴 박제도 있고... 이곳은 지금 한창 겨울을 지나고 있어서 인지 벽난로에 온기는 없었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훈훈했지요^*^

시에서 관리를 하고 있는 이곳은...

10년 전이던가...

이 지역을 흔들어준 지진으로 인해서 한동안 보수 공사를 하고 다시 문을 열었는데...

옆으로 지나 만 갔지 들어와 보진 않았지요.

혹시 웅장한 모습에 쫄아서였을까요?? ㅎㅎ

사진을 찍으면서... 요즘 다시 보고 있는 세계 테마 기행 -크라이스트처치 편이라도 소개하는 기분이었지요~

각 종 문양들... 마치 중세시대 그 시절처럼 촛불만을 의지한듯한 약간은 어두운 분위기.. 여기저기 옛스러움을 풍기는 장식품들과 의상들....

밝게만 살아온 현대인으로써 들어서면서 어두침침한 분위기에 몽한적인 느낌과 답답함을 동시에 느꼈답니다.

옛스러운 분위기와 안 어울리는 최근 잡지들... '꿈깨... 현실로 돌아와~'라고 속삭이는 듯했어요...

저희가 예약한 자리와 식탁 중앙에 놓인 칼과 칼집

식탁 가운데 떡 하니 놓여있는 묵직한 칼을... 돌아가면서 한 번씩 잡아보고는 그 무게에 한번 놀라고... 당연히 이 정도는 되어야 누구를 찌른다는 것보다 그 자신을 지킬 수 있지 않았겠냐고 했다네요~

원탁은 아니었지만... 중세 아서왕이 잡았을법한 칼을 놓고 점심을 먹자니... 시간 여행을 하는 기분이었지요 ^*^

이곳은 어디나 그렇듯이... 위압적인 분위기와는 달리 음식값은... 20불~40불 사이였고... 커피는 5불~~이었지요... 한국돈으로 환산을 하자면... 어림잡아~~~16000원~32000원 정도... 커피는 4000원???? 괜찮은 건가요?

점심을 먹는 동안 주룩주룩 또는 부슬부슬 내리던 비가 그쳤기에... 건물을 나와 연결된 언덕을 오르니...

제가 사는 크라이스트처치가 한눈에 보였지요~

이곳은... 한국에서 손님이 오시면~ 꼭 투어코스에 들어가는 명소 중에 명소이지요~

몇년전엔 사인 오브 타카해 건물이 보수중이어서 한국에서 놀러 온 여동생과 올케에게 이 언덕만 보여준것이 두고두고 아쉬웠지요.

저~~~~기 점으로도 안 보이는 곳이 바로 저의 집이랍니다 ^*^

세계 테마 여행을 보면...

마스크도 안 쓰고 사람 냄새나는 시장과 축제 현장들이 많던데...

언제나 그렇게 지구촌이란 말에 어울리는 그런 삶을 살 수 있을까요?

그때가 되면...

이곳 중세 기사가 기다리고 있는 사인 오브 테카해를 꼭 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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