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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zarirang Nov 13. 2019

음식 이야기 - 도토리묵 만들기(3)

정성과 시간의 레시피

그렇게 나의 첫 도토리묵 쑤기 미션이 시작되었다.

물론 생도토리를 속껍질 까서 냉동실에 넣어둔 알맹이들로...

1. 불린 도토리를 믹서기에 간다. 물론 물을 갈아질 정도로 넣고...

2. 큰 냄비에 채를 바치고 면포를 깐 후에 간 도토리를 붓는다.

(다른 일을 하며 물이 자연적으로 빠지게 둔다...)

블로그에 글을 하나 써서 올렸던 것 같다...

3. 다시 도토리 건지에 물을 붓고 믹서기에 간다.

또다시 기다림이 시작됐다. 커피라도 한잔 마실까~

4. 또다시 한번 더... 

그렇게 3번 갈아서 채로 물을 내리기를 반복했다.

왜 그런 기다림이 필요하냐고 물으신다면...

꼭꼭 눌러서 짜면 쓴맛이 더 강해지기 때문이라고...

그렇게 도토리를 갈아서 물을 내리는데만 한나절이 걸렸다.

5. 모아진 도토리 물을 끓이면서 주걱으로 저어준다.

주걱을 세웠을 때 서서히 옆으로 누울 때까지....

6. 마지막으로 올리브유 한 숟가락을 넣고...

그래야 나중에 도토리묵을 굳혔을 때 용기에서 쉽게 떨어진다고...

소금을 넣으면 퍽퍽해진다고 한다.


참 간단한 레시피가 아닐까?

그냥 갈아서~ 커피 내리듯이 도토리 물을 내리고~ 끊이면서 젓고~ 마지막에 올리브유 ^*^

그리고 냉장고에 넣어서 굳히면 되니까....


드디어~ 생일날이 되었다.

나의 특별 메뉴..... 도토리묵무침 ^*^

울 가족들은 모두... 환호성을 지르며 먹고 또 먹었다.

물론 사위는.... "음~~" 하며 고개만 끄덕였고... ㅎㅎ


이제 가을이 오면...

톡톡 떨어지는 도토리를 주워와야겠다.

어떤 분은 도토리를 큰 자루에 넣고 자동차로 왔다 갔다 하며 부순다고도 하던데...

그렇게 까지야...

그래도 한 사발씩 까서 냉동고에 차곡차곡 쌓아놓을까 한다.

나의 특별 메뉴에 넣어야 하니까....


옛날 선조들도 이렇게 도토리묵을 쑤지 않았을까?

물론 믹서 대신 맷돌에 갈아서...

지금처럼 도토리 가루를 만들어 사용하기 전에 말이다.

뉴질랜드에 살고 있는 나는...

옛 선조들의 발자취를 따라 살고 있다. ^*^ 

자세한 도토리묵 만들기는...https://blog.naver.com/nzarirang/221599194280

(도토리묵 만들기 끝)


나의 첫 작품... 큰 딸 생일상을 차리기 전에... 내가 먼저 먹어봤다 ^*^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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