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어학연수하기에 아이리시 영어(사투리 악센트)가 문제될까?
과일을 파는 재래시장인 무어 스트릿.
이곳에서는 싱싱하고 맛있는 각종 야채와 과일을 살 수 있으며, 아이리시 특유의 엑센트를 가진 아주머니들의 흥정의 소리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이를테면 "스트로오베리이이 텐 텐 투유 로우~" 한국으로 치면 "골라요 골라. 딸기 한 팩에 삼 천 원. 사 천원. 골라요 골라." 쯤으로 해석이 되려나.
아이리시 특유의 사투리, 영어 연수하는데 부적절한지 묻는다면 NEVER! 절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처음엔 아이리시 특유의 악센트와 사투리를 알아듣지 못했는데, 살다보니 묘하게 아이리시 엑센트가 귀에 착 달라붙고 찰지게 들리다 못해 정겨웠다. 한국도 경상도, 전라도, 제주도 사투리가 모두 다르듯 아이리시 영어는 한국의 지방 사투리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간혹 아일랜드 억양 때문에 영어 연수하기에 부적절하지 않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있다. 영어를 원어민처럼 구사하거나 드라마 셜록홈즈를 보고 영국식 멋진 엑센트를 흉내내고 싶은 게 아니라면, 아일랜드에서 어학 연수하는 것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고 싶다.
영어 엑센트 때문에 아일랜드에 가길 꺼리는 누군가 있다면, 먼저 자신이 어떤 목적으로 영어 연수를 하고 싶은지. 그리고 어느 수준까지 영어를 배우고 구사하고 싶은지 부터 체크해 봐야 한다. 우리가 네이티브 스피커가 이상으로 영어를 구사하지 않는 이상, 우린 아일랜드식 엑센트가 아닌 단지 한국인 특유의 엑센트를 가질 뿐이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 영어와 친숙해지고 거리낌없이 의사 표현을 하는 게 목적이었다. 처음엔 영국을 고려했지만 파운드 깡패라 일컫는 영국의 높은 물가를 감당할 엄두가 나지 않았고, 유학에서 추천해준 영국 옆의 이 매력넘치는 아일랜드에서 생활 영어를 배우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게다가 유럽을 여행하기에도 안성맞춤.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아일랜드를 선택한 건 정말이지 베스트 초이스였다.
아일랜드는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네 명이나 있고, 우리가 사랑하는 흑맥주 기네스의 나라. 길거리 곳곳에서 버스킹을 들을 수 있는 낭만이 가득한 나라다. 이외에도 아일랜드에 대해 빼곡히 나열할 수 있지만, 그건 차차 하기로 하고. 영어연수와 여행, 낭만과 추억을 모두 가지고 싶은 사람에게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