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송작가협회 교육원 드라마 과정
: 면접 후기 및 수업 방식 공유
오늘 한국 방송작가협회 교육원 드라마 과정 전문반에 합격했다는 안내를 받았다.
필자가 한국 방송작가협회 교육원에 대해 관심 갖게 된 건 2007년 즈음이다. 소설이든 대본이든 글쓰기에 대한 열망의 씨앗은 십 년 전부터다. 소설을 쓰고 싶었던 이유는 브런치 매거진 산티아고 순례기 <순례길 위에서 만난 사람책> 제1편에 언급되어 있다. 1년 4개월이라는 아일랜드 생활과 산티아고 순례길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소설을 쓰기 시작하면서. 머릿속으로 자꾸만 날아드는 이미지 때문에 영화 시나리오나 드라마 극본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침 한국 방송작가 협회 교육원에 함께 다니지 않겠느냐는 친구가 있었는데. 2017년에는 한국에서 재취업하고 한국 생활에 다시 적응하느라 교육원에 다닐 여력이 되지 않았다. 2018년 작년 이맘때 마침내 십 년 전부터 잠재된 내 꿈의 씨앗이 발현되기 시작했다.
드라마 작가를 꿈꾸고 한국 방송작가협회 교육원 수강에 궁금점이 있을 누군가를 위하여
현 교육원생으로서 <한국 방송작가협회 교육원> 지원부터 면접과 교육 과정 및 수업 방식을 공유한다.
들어가기에 앞서 본인이 영화 시나리오가 맞는지 드라마 극본이 맞는지도 고려해 보길 바란다. 영화는 관객이 돈을 내고 보는 것이기 때문에 끝까지 관람하려는 '인내심'도 기꺼이 동반되지만, 드라마는 재미가 없으면 시청자들이 채널을 바로 돌려버린다는 점, 상업성이 동반되지 않고 예술만 논할 수 없는 장르다. 하지만 최근 한국 드라마의 장르가 다양해지면서 상업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갖추며 성공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 또한 본인이 꾸준히 다양하게 써보면서 결정할 일이라 생각된다.
한국방송작가 협회 교육원은 일 년에 2번(4월과 10월) 수강생을 모집한다.
모집 대상은 방송작가 지망생 및 해당 분야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성별, 연령, 전공 불문 지원 가능하다.
신청은 모집 시기에 공고가 뜨면 인터넷으로 지원하면 된다.
면접 일정을 안내받고 면접일과 시간에 맞춰 여의도에 있는 교육원에서 면접이 진행된다.
#2. 한국 방송작가협회 교육원 면접 과정 (면접 후기)
면접은 현재 활동하고 계시는 작가님과 1:1 방식으로 진행된다. 어떤 작가님과 면접을 볼 지는 아무도 모른다.
중요한 건 교육원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지만, 수강료를 낸다고 누구나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건 아니다. 1988년 개원 후 30년 동안 유수의 작가들을 배출한 역사와 더불어 작가협회에서 운영하는 교육원인 만큼 면접자(예비 수강생)들은 Why? (왜?) 방송 작가가 되고 싶은 지 뚜렷한 가치관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이는 면접 결과에 따라 수강에 떨어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 교육원에 따르면 연령대가 너무 어린 수강생보다 적어도 이십 대 중반 이상의 연령대를 합격시키는 추세라고 한다. 드라마는 연륜과 경험이 중요해서 너무 어린 연령대의 합격률을(물론 어린 연령이라고 무조건 떨어뜨리진 않는다. 면접에 얼마나 진정성과 간절함을 담아 이야기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다.) 20대 중후반에서 30대의 연령대보다 비율적으로 적게 책정한다고.
한국 방송작가협회 교육원 면접 질문의 경우. 면접을 보는 작가님에 따라 다르지만, 필자가 받았던 면접 질문과 교육원 동기생들에게 대체적으로 들었던 질문을 종합하자면 아래와 같다. 딱히 어려운 질문은 아니지만 왜 작가가 되고 싶은지 뚜렷한 의식이 없다면 어려운 질문이기도 하다. 또한 명색이 드라마 작가가 되고 싶다는 사람이 드라마를 즐겨 보는 건 마땅한 일이라 묻는 질문이 기본적이다.
- 왜, 작가가 되고 싶은가?
- 어떤 작가가 되고 싶은가? 어떤 작품을 쓰고 싶은가?
- 마지막으로 요즘 즐겨 보는 드라마는 무엇인가? 감동 깊게 봤던 드라마는 무엇인가?
#3. 한국 방송작가협회 교육원 드라마 과정/ 교육 과정
이렇게 면접에 합격하고 나면 수강료를 등록을 하면 되는데
수강료 등록 시기를 놓치면 합격이 무효가 되니 주의. 합격하자 마다 등록부터 해두는 게 좋다!!
정식으로 한국 방송작가협회 교육원생이 되면 [기초반-연수반-전문반-창작반]의 4단계로 구성되는
각각 21주의 교육과정을 거친다. (매주 1회 수업, 요일과 낮/저녁 시간대 선택 가능)
#4. 한국 방송작가협회 교육원 드라마 과정/ 수업 방식과 수업 평가
수업은 현업에 계시는 작가님/PD 님들로 구성되며 각 선생님들의 방식에 의해 진행된다.
기초반에서는 작법서와 기본적인 이론을 중심으로 한 권의 대본을 내어야 하며,
연수반부터는 두 권이상의 대본을 제출하는 걸 기본으로 하고 있다.
21주의 교육과정을 마치면 선생님께서 수강생들의 성적순으로 상급반 진학 혹은 재수강이 결정된다.
성적 평가 기준은 가장 중요한 건 대본의 참신함과 완성도, 과제, 수업 태도와 출석으로 평가하신다.
아무래도 직장인 수강생도 많기 때문에 출석보다는 대본에 대한 평가를 중점으로 보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교육원을 다니며 가장 좋은 점은. 내 이야기가 살짝 가미된 nonfiction이든, 나의 지극한 상상에 의해 만들어진 fiction이든. 교육원을 통해 극본 쓰기의 기초 이론을 배웠고, 과제 마감이 임박할 때 온전한 몰입의 경지에서 대본 쓰는 것에 재미를 느꼈다는 점. 또한 공통의 꿈을 가진 동기들과 선의의 경쟁과 함께 공통의 관심사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다.
아! 나는 글을 써야 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구나, 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으며...
지금까지는 시작에 불과했다.
전문반부터는 경쟁도 더 치열해지겠지만 스스로 정신을 바짝 차리고 써야 한다고 다짐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