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눈물이 참 많은 사람이다.
옆에서 누가 울고 있으면 덩달아 우는 사람이 바로 나다.
다른 사람이 우는 모습을 보기만 해도 어느새 울고 있는 사람이 바로 나란 사람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새벽 5시 30분 책을 읽기 위해 새벽 낭독방에 입장했다.
(나는 새벽 기상을 꾸준히 하고 있다.
그리고 새벽시간 온라인Zoom에서 다른 분들과 모여 책을 읽는 낭독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은 최태성 선생님께서 쓰신 <역사의 쓸모>이다.
두 번째 순서로 내가 낭독하다 그만 울컥.... 꾹꾹 누르고 있던 눈물이 그만 쏟아지고 말았다.
책을 읽는데 내 모습이 보였다.
학창 시절 암기과목인 역사를 진짜 외우기 힘들다며 투덜거리는 학생의 모습이 바로 나였다.
순간 글을 읽으면서도 너무 부끄러워졌다가 그만 눈물까지 보이고 말았다.
한 글자 한 글자를 읽으면서 너무 죄송하고 부끄럽고 뭉클한 감동이 물밀듯이 밀려왔다.
도저히 더는 읽을 수가 없을 정도로 말이다.
어느 분은 별것도 아닌데 왜 우냐고 그러실 수도 있겠다.
혼자 읽었으면 이런 감동까지는 없었겠지.
고요한 새벽시간 소리 내어 낭독하면서 읽다 보니 어느새 나도 모르게 빠져들며 읽어 내려간 것 같다.
역사책을 읽으면서도 우는 나란 사람... 다른 분들께 죄송하단 말씀을 드렸다.
어김없이 오늘 새벽에도 울기부터 한 나 자신에게 참지 못하고 또 눈물부터 보이냐고 스스로 다그쳤다.
가끔은 이렇게 무턱대고 눈물부터 흘리는 내 모습이 너무 싫을 때가 있다.
이런 나와 똑 닮은 우리 둘째
매번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눈물을 먼저 보이는 아이가 바로 나의 둘째다.
언젠가 그런 아이를 달래주다 울고 있는 둘째 아이의 모습에서 마주하기 싫은 내 모습이 보였다.
나의 내면에 꽁꽁 숨겨놓았던 나의 단점이자 타인에게 보이기 싫은 내 모습
너무 '나' 같아서 어느 날엔 공감하는 말들로 아이를 달래주기도 했고
어느 날엔 독한 말들로 아이에게 상처를 주기도 했다.
어쩌면 둘째 아이가 울 때마다 해준 말들이 결국엔 나 자신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지금 생각해 보니 나에게도 둘째 아이에게도 너무 미안해진다.
스스로 상처를 내며 독한 말을 했던 나에게 그리고 아이에게 토닥이며 위로해 주고 싶다.
우린 감수성이 풍부해 눈물이 많은 사람들이야~
언제든 먼저 울어도 돼~~
너의 감정에 솔직하게 우는 거 괜찮은 거야~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