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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미진 Apr 28. 2024

부산

 부산은 모친의 고향이라 어렸을 때부터 엄청 자주 갔다. 아직까지 잊혀지지 않는 것은 100원짜리 핫도그였다. 부산의 물가에 실로 놀랬다. 부러웠다. 원래 처음 겪는 일은 잊혀지지 않는 법이다. 그리고 친척분들 차를 타서 그런지 어디를 갔는지 잘은 모르겠다. 그나마 기억나는 곳은 아빠가 자장면을 사주신    “태종대”이다. 꼭 부산가면 간다던 자살바위, 바위보다는 바다가 멋졌다. 

 아빠는 여행을 가면 모든 사람의 것들을 다 사는데 배포도 있으시고 행복한 삶을 사신 분이다. 누군가에게 배풀고 행복을 느끼시는 분, 난 아직 그럴 깜냥은 되지 않지만 노력한다. 

그렇게 여행을 많이 가면서도 난 마지막 여행에서 부산의 돼지국밥과 밀면을 먹어 보았다.
 친적과 친구와 가면 내의견만 낼 수 없으니말이다. 마지막여행에서 한복만들기를 배우러 가서 처음으로 그 만드는 장소에 돼지국밥집이 있어서 먹었다. 맛있고 친절했다. 서울에서의 그 국밥의 맛과 비슷은 한 거 같지만 친절해서 좋았고 서울과 다르게 면을 줘서 특이했다. 순대국밥집옆에는 영화 친구를 찍었는지 그 조형물이 있었다. 50년대 느낌이 나서 신기했다. 경치도 이뻤다. 

밀면은 광안리에서 먹어 보았다. 언니네랑 왔을 때는 초밥을 먹었는데 이번에 광안리 깊숙이 들어가 밀면을 먹었는데 그 새콤달콤함이란 입안에서 녹았다. 섞이지 않은 새콤달콤한 어느 부분이 더 과한 달콤함, 어느 부분이 더 덜한 새콤함이 감동적이었다. 다시 먹어보고 싶다. 서울에서 먹은 밀면도 맛있었지만 그 지역에서 먹는 것은 또 특별하다. 

 처음 묵은 호텔은 갑자기 에스알티를 타고 1시간만에 부산에 가서 시티버스투어를 하다가 보게 된 전통적 호텔인 코모도호텔이었다. 지나가서 보고 덜컥 예약한 호텔 한옥모양이 너무 이뻤는데 좀 오래되었다. 하루만 묵을 것이니...

그리고 달맞이 고개도 가보았는데 캐리어를 끌고 가다가 바퀴가 빠져서 고생했다. 그 바퀴를 다행이 주워서 고쳤다. 그 캐리어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에디션이라 어쩔 수 없었다. 달맞이고개가 가파르고 높긴 높다. 그래도 바다가 한아름에 달려드는 기쁨이란 바퀴쯤이야^^

달맞이고개의 수국은 장관이었다. 수국은 토양의 토질에 따라 색깔이 다르다는데 파란색이었다. 너무 이뻤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수국을 사서 화병에 꽂았다. 나는 다시 부산 달맞이 고개에 있는 것 같았다. 

여행은 나에게 활력을 준다. 미국박사과정을 공부하는 지금은 그게 어렵지만 그래도 이겨내야겠다. 이렇게나마 글로 써서 다시 그 여운을 즐길 수 있는 기쁨이 있으니깐

하나하나 기억의 조각이 퍼즐처럼 맞춰지니 내가 직접 경험한 일이 경이롭기까지 하다.                

부산여행팁은 숙박대전을 해서 숙박비가 50퍼센트이상 저렴했다. 이러한 기간을 맞추면 좋은데 프리랜서라 가능했던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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