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대문 앞에서

제63화. 열네 살의 경계, 조금은 복잡한 2학년

제63화. 열네 살의 경계, 조금은 복잡한 2학년

중학교 2학년,

그 시절은 왜 그렇게 마음이 복잡했을까.


윤하는 어느 날 우리에게 말했다.

“나… 요즘 연습보다 학교 오는 게 더 떨려.”

말은 장난처럼 했지만, 우린 그 말의 진심을 알았다.


윤하의 이름이 점점 알려지기 시작했고,

교내 장기자랑 이후 몇몇 선생님들은 윤하를 ‘특별하게’ 보았지만,

아이들 사이에서 윤하는 조금씩 ‘다른 존재’가 되어가고 있었다.


누군가는 말없이 멀어졌고, 누군가는 부럽다는 말로 벽을 세웠다.

윤하는 웃었지만, 그 웃음 속엔 늘 조심스러움이 묻어났다.


“그래서 너희 둘이 있어서 다행이야.”

윤하는 그렇게 말하고, 우릴 바라보며 잠깐 고개를 떨궜다.


하영이는 늘 똑똑했다.

하지만 어느 날, 교실 뒤편에서 몰래 울고 있는 하영이를 보게 됐다.

시험지에 붉은 점수가 찍혀 있었고,

하영이는 아무 말 없이 책상에 얼굴을 묻고 있었다.


“나는 꼭 잘해야 한다는 게 너무 무거워.”

하영이가 그 말을 했을 땐, 나도 같이 울었다.


나는 그저... 평범한 아이였다.

시험에 들쑥날쑥한 점수를 받고, 눈에 띄지 않게 하루를 버텼다.

가끔은 질투도 했고, 가끔은 부러웠고, 또 가끔은 내가 너무 작게 느껴졌다.

하지만 매일 글을 쓰는 건, 그런 복잡한 감정을 나만의 방식으로 이해하려는 일이었다.


그 시절, 우린 모두 조용히 성장하고 있었다.

윤하는 무대 위에서, 하영이는 책상 위에서,

나는 글 속에서.


서로가 서로의 불안을 알았기에, 우린 깊이 연결되어 있었다.

그건 단순한 ‘친구’라는 말로 다 표현되지 않았다.

함께 자라며 이해하고, 울고, 웃는 사이.

그게 우리가 만든 우정이었다.


“선영아, 우리 지금 이 순간을 꼭 글로 써줘. 나중에 보물처럼 꺼내볼 수 있게.”

윤하의 그 말이 아직도 내 공책 첫 페이지에 적혀 있다.


그 시절, 우린 그렇게

진지했고, 엉뚱했고, 사랑스러웠고

무엇보다… 서로를 아주 많이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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