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골목

27화

by 기억을 뀌메는 사람 황미순

책과 공부 사이


언니와 나는 같은 방을 썼다.

나는 책 읽는 걸 좋아했고,

언니는 늘 공부를 했다.


책상 하나에 두 사람이 나란히 앉기엔 좁아서

나는 마루에 앉아 책을 읽거나,

이불 위에 엎드려 읽었다.

그때 읽은 책은 대부분

아빠가 서울 갈 때마다 사서 보내준 전집들이었다.


세계명작, 위인전, 수수께끼 백과,

지금 생각하면 참 다양한 책들이 우리 집으로 배달됐다.

책이 도착하면 아빠는 늘 흐뭇한 얼굴로 말했다.

“이건 미순이 보라고 산 거다.”

엄마도 고개를 끄덕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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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 끝에서 바라본 유년의 기억을 꿰메어 글을 씁니다. 삶의 조각들을 하나씩 꿰메어 언젠가는 나만의 ‘토지’를 완성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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