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골목

37화

by 기억을 뀌메는 사람 황미순

기억의 골목

7살 언니의 품에 안겨, 내가 태어났다


언니는 늘 말했다.

“너 태어나는 날, 내가 널 받았어.”


그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땐

농담인 줄 알았다.

그런데 정말이었다.

1969년 11월, 언니는 겨우 일곱 살,

나는 그 어린 언니의 두 손 위로 세상에 왔다.


엄마는 외할머니도, 시어머니도 없이

혼자 초가집 안방에서 나를 낳으셨다.

누가 도와줄 사람이 없는 시골 언덕 위,

동네 아주머니들이 달려왔지만

그중 가장 가까이 있던 사람은

일곱 살의 언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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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 끝에서 바라본 유년의 기억을 꿰메어 글을 씁니다. 삶의 조각들을 하나씩 꿰메어 언젠가는 나만의 ‘토지’를 완성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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