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골목

55화

by 기억을 뀌메는 사람 황미순

기억의 골목 55화

엄마의 어린 시절, 뜨거운 낮의 기억


“햇살 쨍쨍한 여름날, 그땐 참 더웠지…”

엄마는 늘 그렇게 이야기를 시작하셨다.

어릴 적부터 일손을 놓을 수 없었던 그 시절,

그 뜨거운 낮의 틈 사이에서

잠깐의 그늘과 과일 한 조각, 옥수수 한 알이

엄마에겐 여름의 전부였다고 했다.


엄마는 논둑 옆 커다란 나무 아래 앉아

땀으로 젖은 머리를 쓸어 넘기며,

두 손에 싸 온 옥수수를 꺼내셨다.

그 옥수수를 이로 반 가르며 “어릴 적에도 이렇게 먹었지…”

하고 말씀하시던 그 눈빛을 나는 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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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 끝에서 바라본 유년의 기억을 꿰메어 글을 씁니다. 삶의 조각들을 하나씩 꿰메어 언젠가는 나만의 ‘토지’를 완성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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