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골목

59화

by 기억을 뀌메는 사람 황미순

기억의 골목 59화

큰 이모의 시집, 엄마의 숨 돌림표


엄마의 큰언니, 그러니까 큰 이모는

엄마보다 몇 살 위였고, 엄마보다 훨씬 조숙했다고 한다.

어린 시절부터 바느질도 잘하고, 말도 조리 있게 해서

어른들로부터 늘 “시집 잘 가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

큰 이모는 같은 마을 안,

아들 많은 집안으로 시집을 가셨다.

지금처럼 인연이 자유롭지 않던 시절,

“저 집은 사람도 좋고, 애도 많다더라”

그 한마디로 혼처가 결정되던 때였다.


외할아버지는 그 결혼에 기꺼이 찬성하셨단다.

그 시절엔 딸을 시집보내면

한 명 몫의 일손을 빼앗기는 동시에

사돈댁으로부터 일꾼 하나를 들인 셈이 되었다.


“그때는 농사가 전부였어.”

엄마는 늘 그렇게 말하곤 했다.

쌀을 수확해서 직접 먹고, 나눠주고,

남은 건 시장에 팔아 반찬거리로 바꿨다.


큰 이모가 시집간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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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 끝에서 바라본 유년의 기억을 꿰메어 글을 씁니다. 삶의 조각들을 하나씩 꿰메어 언젠가는 나만의 ‘토지’를 완성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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