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화. 이제 말해도 되겠니

《궁전 너머 저쪽》

by 기억을 뀌메는 사람 황미순

제13화. 이제 말해도 되겠니

외할머니는

내 손을 놓지 않은 채

천천히 돌아섰다.


그리고

궁전 벽 쪽에 기대어 놓은

낡은 서랍장을 열었다.


서랍 안에는

오래된 종이 상자 하나.

그 안에서

할머니는 조심스럽게

작은 손수건을 꺼냈다.


색이 바랜

연분홍빛 손수건.

한쪽 귀퉁이는

오래전에 해진 실밥으로

‘순’ 자가 수놓아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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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 끝에서 바라본 유년의 기억을 꿰메어 글을 씁니다. 삶의 조각들을 하나씩 꿰메어 언젠가는 나만의 ‘토지’를 완성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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