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화. 엄마, 같이 있어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해

《궁전 너머 저쪽》

by 기억을 뀌메는 사람 황미순


제14화. 엄마, 같이 있어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해


문이 열렸다.

나는 조심스레 안으로 들어섰다.


햇살도 바람도 없는 그 방엔

긴 숨만이 떠돌고 있었다.

벽은 희고,

가구 하나 없이 텅 비어 있었지만

어딘가… 따뜻했다.


가장 안쪽 창가에

엄마가 앉아 있었다.


나는 걸음을 멈췄다.

숨을 쉬는 게 어색했다.

심장이 오래된 기억 속에서

천천히 부풀고 있었기 때문이다.


“엄마…”


엄마는 고개를 돌렸다.

여전히 조용한 눈동자,

말없이 사람을 안아주는 그 눈.

한 번도 잊은 적 없는 그 얼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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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 끝에서 바라본 유년의 기억을 꿰메어 글을 씁니다. 삶의 조각들을 하나씩 꿰메어 언젠가는 나만의 ‘토지’를 완성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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