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화. 미경 언니의 방문궁전 너머 저쪽

《궁전 너머 저쪽》

by 기억을 뀌메는 사람 황미순

제23화. 미경 언니의 방문궁전 너머 저쪽


현실이었다.

분명 현실이었다.

나는 책장을 정리하다,

한 장의 낡은 사진을 꺼냈다.


나와

그 옆에 앉아 웃고 있는

미경 언니.


9살.

그 시절의 언니였다.

내가 다섯 살 무렵,

언니는 갑자기 우리 곁을 떠났다.

그런데 이상했다.


그날 밤

꿈도 아닌, 환상도 아닌

궁전 복도에서

나는 언니의 목소리를 다시 들었다.


“미순아.”



---


그 문은

내가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궁전의 북쪽 끝에 있었다.

조용히 문이 열리고,

거기엔

그 시절 그대로인 미경 언니가 서 있었다.


말도 안 되는 광경인데

내 마음은

이상하게 편안했다.

나는 조심스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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