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화. 외할머니의 말

《궁전 너머 저쪽》

by 기억을 뀌메는 사람 황미순

제25화. 외할머니의 말


궁전 안에서

또다시 문이 하나 열렸다.

이번엔,

정말 오래되고 묵직한 문이었다.


걸음을 옮기자

익숙한 향기가 따라왔다.

찐한 인삼 냄새에

약간의 쑥 냄새가 섞인 듯한 그 향기.


“에구, 왔냐.”

낮고 굵은 목소리.


나는 순간 멈췄다.

외할머니.



---


그분은

평생 곧은 허리로 살아온 분이었다.

돌아가신 지는 꽤 되었지만

그대로의 모습으로

궁전 안 작은 마루에 앉아 계셨다.


“여기까지 왔구나, 미순아.”


그 말에

눈물이 터질 뻔했다.

나는 무릎을 꿇고,

그분의 발등에 이마를 댔다.


“할머니… 저… 너무 늦었어요…”


“그 르케 늦진 않았어.

이제야 네 엄마 얘길 해줄 수 있구나.”



---


외할머니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작은 상자 하나를 꺼냈다.


그 안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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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 끝에서 바라본 유년의 기억을 꿰메어 글을 씁니다. 삶의 조각들을 하나씩 꿰메어 언젠가는 나만의 ‘토지’를 완성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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