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화. 아빠와의 마지막 산책

《궁전 너머 저쪽》

by 기억을 뀌메는 사람 황미순

제26화. 아빠와의 마지막 산책


궁전 뒤뜰로 이어지는 작은 길이 있었다.

낮은 돌담과 낙엽 깔린 정원,

그리고 멀리서

푸른 산 능선이 희미하게 보였다.


“여기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아…”

나는 중얼이며 걷고 있었다.

햇볕이 따뜻했고,

바람엔

아빠가 쓰던 애프터셰이브 냄새가 섞여 있었다.


그 순간,

뒤에서 익숙한 발소리가 따라왔다.


“미순아.”

그 목소리.

나는 돌아보지 않아도 알았다.


아빠.



---


그는 늘 그랬듯

말없이 걸었다.

나란히.


나는 천천히 그 옆으로 다가섰다.

괜히 눈물이 나올까 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빠.”

“응.”


“… 나 힘들었어.”


“… 알아.


그 말 한마디에

나는 그만

멈춰 서서

눈을 감고 울어버렸다.



---


엄마가 떠난 후,

아빠는

더 말이 없어졌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기억을 뀌메는 사람···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마루 끝에서 바라본 유년의 기억을 꿰메어 글을 씁니다. 삶의 조각들을 하나씩 꿰메어 언젠가는 나만의 ‘토지’를 완성하고 싶습니다.

173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총 292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26화 제25화. 외할머니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