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화 멋쟁이 외삼촌이 우리 집에 왔다
《오래된 천조각》
41화. 멋쟁이 외삼촌이 우리 집에 왔다
봄날, 햇살이 마을 끝까지 번지던 날이었다.
마을회관 앞길을 따라 누군가 걸어오고 있었다.
멀리서도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외삼촌—우리 외삼촌이었다.
나는 동생들과 눈이 마주치기도 전에
신이 나서 마당을 박차고 달려 나갔다.
“와, 외삼촌이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우리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외삼촌 품으로 뛰어들었다.
회색 바지에 하늘빛 셔츠,
머리엔 살짝 기름을 바른 듯한 반듯한 머리.
외삼촌은 정말…
어찌 이리도 멋있을 수 있을까.
외삼촌은
딸만 여섯인 집안의 막내 외아들이었다.
엄마는 그중 셋째였고,
외삼촌은 모든 누이의 귀여움을 독차지한
진짜 ‘집안의 보물’이었다.
햇빛 아래에서 외삼촌을 바라보면
눈이 부셔 제대로 쳐다볼 수조차 없었다.
그렇게 반짝거리고, 그렇게 반듯했다.
왠지 모르게,
그런 외삼촌이 우리 집에 왔다는 것만으로
나는 괜히 어깨가 으쓱해지고
남부럽지 않은 사람이 된 것만 같았다.
엄마는
외삼촌이 일주일간 머무를 거라고 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내 마음은 이미 나비가 되어 날아가고 있었다.
외삼촌과 놀 생각에
밤잠이 설레기 시작한 건,
바로 그날부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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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 마루에 울려 퍼지던 기쁜 발소리,
그날의 봄빛처럼 반짝이던 멋쟁이 외삼촌의 기억이
당신 마음에도 따뜻하게 번지기를 바랍니다.
다음 이야기 예고: 42화 – 자투리 천으로 만든 인형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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