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부딪히는 법
2회
세상과 부딪히는 법
하숙집에서의 생활은 성진에게 늘 배고픔과 자유의 경계 사이를 오가는 시간이었다.
아침이면 아직 잠이 덜 깬 얼굴로 밥을 먹고,
학교가 끝나면 친구들과 골목을 뛰어다니며 놀고,
저녁이면 하숙집으로 돌아와 허기진 배를 달래야 했다.
그의 누나는 두 살 위였지만, 성진이 의지하고 지켜야 할 대상이기도 했다.
친척의 학대와 세상의 시선에 상처받은 누나를 성진은 때로는 혼란 속에 바라보았고,
때로는 거칠게 말하며 어린 마음의 분노를 쏟아냈다.
하지만 그 모든 감정 속에도 그는 누나를 지키겠다는 마음을 놓지 않았다.
고등학교는 성진에게 또 다른 전쟁터였다.
강남의 문제아들이 모인 학교에서
성진은 공부와 싸움, 그리고 인간관계라는 세 가지를 동시에 배워야 했다.
때로는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기도 했고,
때로는 같은 문제아 친구들과 작은 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늘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며 세상과 부딪히는 법을 익혔다.
그 시절, 성진에게 친구란 단순한 놀이 상대가 아니었다.
서로의 약점을 알고, 때로는 경쟁하고, 때로는 함께 문제를 해결하며
인생의 작은 법칙을 배우는 존재였다.
그중 한 친구는 훗날 야채가게를 크게 성공시키며
성진에게 '사업가 정신'의 기준을 보여주었다.
“나도 저렇게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어린 성진의 가슴속에 자리 잡았다.
졸업 후 성진은 현실과 맞닥뜨렸다.
어머니는 늘 돈을 요구했고, 성진은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그리하여 성진은 유흥가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두려움과 낯섦이 가득했지만,
그곳에서 사람들의 욕망, 거짓, 약함과 강함을 보았다.
유흥가에서 성진은 결심했다.
“나는 저렇게 살지 말아야겠다.”
거친 손님과 주인, 그리고 그 속에서 흔들리는 사람들을 보며
성진은 자신이 바라는 삶의 방향을 조금씩 그려갔다.
하지만 어린 성진에게 그 길은 쉽지 않았다.
배고픔, 피로, 마음속 죄책감, 누나의 죽음이 만든 상처.
모든 것이 한꺼번에 몰려와 그를 흔들었다.
그럼에도 성진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스스로에게 단단히 약속했다.
‘나는 강해져야 한다. 약한 자를 지킬 수 있는 사람으로 살아야 한다.’
그리고 그 약속은 성진이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자신과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고,
어머니와 누나, 그리고 세상의 상처를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서였다.
하숙집, 문제아 고등학교, 유흥가 아르바이트.
모든 경험은 성진을 단단하게 만들었고, 동시에 그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그 안에서 그는 세상을 배우고,
사람을 읽고, 인간적인 시선을 갖게 되었다.
성진에게 세상은 거칠었지만,
그 속에서도 사람과 관계를 맺고, 지켜야 할 것을 지키며 살아갈 힘을 주었다.
그리고 어느 날, 그는 운명처럼 그녀를 만난다.
그녀와의 만남은
성진에게 또 다른 세상, 또 다른 책임, 또 다른 희망을 가져다주었다.
그녀와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자신이 어린 시절 겪었던 고통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성진은 앞으로 나아갈 길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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