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본래 마트 구경을 좋아한다. 여행을 가도 마트부터 들러서 이 동네 사람들은 뭘 먹고사나 둘러봐야 신이 난다. 이런 나도 미국 처음 와서 장 보려고 여기저기 돌아다녀야 할 땐 참으로 피곤했다. 지금이야 내가 필요한 물건이 어느 마트에서 더 신선하고 저렴한지 알기 때문에 그다지 번거롭게 느끼지 않고 주말마다 투어를 다니지만, 정착 초기엔 왜 한 곳에서 식재료와 공산품을 다 소비할 수 없냐고 구시렁댔다.
NON-GMO 및 Organic 제품 위주로 구매하면 대략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 보는 차원에서 내 장바구니를 정리해 본다.
워싱턴주 유기농 마켓 PCC Community Markets
소량 삼겹살도 있고, 통닭도 무려 organic PCC는 워싱턴주에만 있는 유기농 마켓으로, 비용 대비 장바구니가 가장 가벼운 곳이다. 대신 신선하고 맛있는 식재료가 많고 멤버십을 통해 5%-10% 할인하는 날이 있어 주 1회 정도 과일과 고기를 사러 방문하고 있다. 보통 채소는 Whole Foods에서 구매하는데 표고버섯만은 PCC가 싸서 여기서 구매한다.
그리고 아이가 있으면 kid's pick으로 과일이나 채소 하나를 고를 수 있어서 아보카도는 늘 공짜로 먹는다지요.
대표 유기농 마켓 Whole Foods Market
유기농으로 장바구니 채우고 싶은데 여러 군데 돌기 싫다면 Whole Foods만 가면 된다. 식재료도 다양하고 대체로 신선한 편이며 가격도 괜찮다. 아마존이 인수한 뒤 프라임 멤버는 10% 할인되는 제품들이 꽤 있어서 이것도 장점이다.
파 좀 다듬어서 팔았으면... 미국 마트엔 대파는 없고 Green onion이 그나마 대파에 가깝다. 대파와 쪽파의 중간 크기라고 보면 되는데 진한 맛을 내기엔 역부족이라 육개장 같은 음식을 만들 땐 Leek이나 H mart에서 파는 일반 대파를 쓰는 게 낫다.
Japanese yam이 한국식 고구마인데 호박고구마와 밤고구마의 중간맛이다. 일반 yam은 물기가 많고 그냥 호박에 더 가까운 맛이랄까. Trader Joe's에서 파는 murasaki 고구마도 괜찮은데 밤고구마에 가까운 맛이니 취향 따라 선택하면 된다.
여기는 사과 종류가 많아서 이것저것 먹어 보다 Opal과 Pinata 정도로 압축해서 구입하고 있다. Opal 사과가 달콤하고 맛있어서 제철일 때 많이 많이 먹는다. 베리류도 항상 나오긴 하는데 여름에 제철이 되면 알도 굵고 싱싱한 베리들이 싸게 나오니 그때 더 많이 먹는 걸로.
기름기 없는 고기가 좋아요 유제품과 달걀은 유기농 종류가 많아서 적당히 선택해서 구매하면 되고, 고기는 어떻게 키웠는지 단계(organic&grassfeed 조합도 있음)가 적혀 있으므로 역시 취향 따라 고르면 된다.
휴롬이 왜 필요하니 evolution juice가 있는데 미국은 유기농 주스 천국이다. 알맹이/비타민D 첨가 여부도 선택해서 고를 수 있다.
원래 빵을 잘 안 먹어서 가끔 여기 Brioche만 사 먹는데 맛있다. 레시피 보면 맛없으면 안 되는 빵이긴 한데 미국은 워낙 빵을 맛없게 만들어서...
아기 간식으로 뻥튀기 한국에서 주문하지 마세요 여기도 팔아요.
친근한 동네 가게 Trader Joe's
이 착한 가격을 보라 Trader Joe's는 대부분 자체 제작 식료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마트다. 유기농 식자재도 일부 있어서 주키니, 오이, 사과(pinata는 여기만 있음) 등은 여기서 구매하는 편이다. 부드러운 과일 종류는 맛이 별로 없어서 여기서는 구매하지 않는다.
케틀콘은 맥주 마실 때 한 봉지 딱이라 생각날 때마다 집고, 동결건조과일은 아이 간식으로 요즘 인기가 있어 쟁이고 있다.
여기가 본점 Costco
대용량 삼겹살 약 10인분 코스트코는 한국에도 있으니 뭐 특별한 건 없고, 정기적으로 구매하는 제품이 몇 가지 있어서 필요할 때 방문한다. 아보카도 오일 스프레이, 유기농 구운 김, 쌀과자, 일회용 장갑 등은 가격경쟁력이 있으니 보이면 장바구니에 넣어 두시길!
장보기 전쟁이 끝나면 잠시 커피도 한 잔 하며 쉬어 가요
그 외 미국 마트(워싱턴주 기준)
Walmart, FredMeyer, Target :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가 여기 있네
Safeway, QFC, Metropolitan Market : 식재료 특화 중소형 마트
Uwajimaya, H mart, Asian Food Center : 아시안 마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