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에 아마존 앱으로 식료품 배달을 시키려고 했더니 주문이 많아 배달이 어렵다며 다음 날 오후에만 선택이 가능하다고 나왔다. 당장 달걀이 없어서 계속 앱에 들어가서 겨우 당일배송을 잡았는데 달걀이 품절이라고 그것만 빼고 왔다. 무슨 일인가 했더니 주말에 윈터스톰 경보가 떠서 사람들이 사재기를 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2년 전에도 윈터스톰이 온다고 해서 한참 마트가 텅텅 비고 요란했는데 올해도 센 녀석이 오나 보다.
금요일 저녁부터 살금살금 눈이 날리기 시작했다. 아침에 눈썰매를 타러 가려고 옷과 신발을 다 꺼내놓고 잠이 들었다. 토요일 아침에 현관문을 열었더니 눈이 훅 들어온다. 문까지 눈이 쌓여있고 꺼내놓은 부츠는 아예 눈을 담고 있었다. 포치 폭이 1미터도 넘는데 밤새 눈보라가 얼마나 친 거야. 급히 부츠를 털고 말려 나갈 준비를 했다.
신나게 논다
동네 언덕에 올라 신나게 썰매를 타고, 그러다 지치면 집에 와서 놀고, 다시 백야드에 나가 눈산을 만들며 논다. 남편은 틈틈이 나가 우리 집 주변의 눈을 치우고, 나는 김밥과 어묵탕을 만든다. 좋아, 좋은데에버랜드 가서 눈썰매 타고 어묵 사 먹고 싶은 이 마음은 어디서 오는 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