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 점철된 가을겨울과 과일 춘궁기를 지나 바야흐로 여름이 왔다. 날씨도 좋고 먹을 것도 많지만 무엇보다 U-Pick을 할 수 있어 좋은 계절. 싱싱한 과일을 바로 따서 먹을 수 있어 좋고, 아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고, 무엇보다 열매를 따서 바구니를 채우는 기쁨이 있어 좋다. 6월부터 8월까지 차례로 딸기-블루베리/라즈베리-블랙베리를 딸 수 있으니 주말이면 어디든 달려가 본다.
딸기를 딸까
우리가 갔던 딸기 농장들 - Bolles, Harvold
딸기 유픽 시즌은 6월이다. 올해 갔던 딸기 농장은 Bolles Organic Berry Farm 인데, 유기농이라서 좋으나 잡초가 우거져 있어서 채집이 용이하지 않았고 맛도 조금 아쉬웠다. 가격은 $3.00/lb.
관리가 잘 되어 있어서 딸기 따기 편했던 곳은 Harvold Berry Farm 이다. 미국 딸기는 보통 단단하고 수분이 적어서 맛있는 경우가 적은데, 이곳 딸기는 맛이 한국 딸기에 가까운 맛이다. 가격은 $2.00/lb.
아냐 블루베리가 맛있어
우리가 갔던 블루베리 농장들 - Henna, Larsen, Bybee
블루베리와 라즈베리 유픽 시즌은 7월이다. 우리가 갔던 농장은 Henna Blueberry Farm, Larsen Lake Blueberry Farm, Bybee Farm 으로 블루베리만 키우는 곳이다. 세 곳 모두 아이가 체험하기 좋았고, 알이 굵고 맛있던 곳은 Henna 농장이었다. Larsen 농장은 벨뷰에 있어 접근성이 좋으나 주차가 좀 불편하다. 시애틀 이스트사이드 쪽에 다른 일정이 있다면 한 곳 정도 묶어서 방문해도 좋을 것 같다. 가격은 Henna가 $2.95/lb, Larsen이 $2/lb, Bybee가 $2.95/lb.
무슨 소리! 베리는 블랙베리지!
가시 없는 블랙베리 나무 농장 - Broers
블랙베리 유픽 시즌은 8월이다. 우리가 가 본 농장은 Broers Farms 이고 가시 없는 유기농 블랙베리를 딸 수 있는 곳이다. 알도 굵고 맛도 좋은 곳이라 시즌이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가격은 작년에 $3.00/lb.
워싱턴주는 야생 블랙베리가 지천에 널려 있어서 재미 삼아 따 보려면 작은 통 하나 들고 아무 산책로나 가보면 되긴 한다. 야생이지만 맛도 썩 괜찮은 편이다. 다만 나무에 가시가 많아서 어린아이와 같이 하려면 조심해야 하고 아주아주 깨끗이 씻어서 먹어야 한다. 벌레라던가, 벌레였던가, 벌레가 될 무언가를.
보통 한 농장에서 딸기, 라즈베리, 블루베리, 블랙베리 중 여럿을 취급하는 경우가 많고, 과실의 상태에 따라 농장 운영시간이 자주 바뀌므로 방문하기 전에 각 농장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확인해야 한다. 내가 방문한 농장 외에도 워싱턴주 유픽 농장은 아주 많고, 시애틀 주변에서 찾는다면 아래 기사를 참조하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