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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ka Aug 05. 2021

내년에도 캠핑?

첫 캠핑이 끝 캠핑

3월부터 캠핑캠핑 노래하는 이가 우리 집에 살고 있어 결국 올해 캠핑을 시작했다. 우리는 쌩초보기 때문에 올해는 텐트 치고 불 피우고 놀다가 해 지기 전에 돌아오기로 하고 세 개의 캠프그라운드를 예약했다. 6월에 예약한 곳은 당일 폭우가 내리는 바람에 가지 못했다. 7월에 예약한 곳은 잘 다녀왔고, 8월 캠핑을 기다리던 와중에 모닥불을 피울 수 없다는 공지를 받았다. 가뭄으로 인한 물 부족 및 산불 우려 때문에 지난달부터 주립공원에서 불을 못 피우게 하고 있는데 캠핑장에도 적용하기로 한 것 같았다. 아이가 가장 기다리는 것이 모닥불에 마시멜로우 구워 먹기인데 그것을 못한다고 하니 캠핑의 의미가 퇴색된다. 올해의 캠핑은 이것으로 종료.


7월에 다녀온 첫 캠핑(이자 끝 캠핑)을 얘기하자면 이렇게 요약하고 싶다. "응 다음엔 난 빼고"

캠핑은 먹으러 가는 거 아닙니까

보통 여행 준비는 내가 하는데 캠핑 준비는 열정에 불붙은 남편이 하기로 했다. 아마존과 REI와 Walmart를 돌며 장비를 구입하고, 캠핑장에 빈 날짜가 많지 않다며 6월~8월 캠핑을 4월에 예약했다. 우리만 빼고 다 캠핑하나. 6월은 폭우 때문에 포기하고 드디어 7월에 첫 캠핑을 가는데 도착 30분 전부터 전화가 터지지 않아 스멀스멀 불안감이 밀려왔다. 비포장 도로를 한참 달려 도착해 보니 아니나 다를까 물과 전기도 없는, 오직 재래식 화장실과 테이블과 불터만 있는 캠핑장이 나타났다. 사용할 물을 가져오라더니 화장실(그날 난 배탈이 났을 뿐이고)에도 세면대가 없을 줄이야. 아, 이래서 캠핑하다 곰한테 습격받는 사고가 나는구나, 곰 쫒는 스프레이를 코스트코에서 파는 이유가 있구나 납득하게 됐다. 남편은 이런 게 캠핑이라며 들떠 보였다. 일상을 떠나 완전히 쉬러 오는 게 미국 사람들의 캠핑이라면서.


그런데 아닙니다 여러분,

워싱턴주엔 정말 수없이 많은 캠핑장이 있고 시설도 천차만별이다. 내년에도 이런 캠핑을 해야 하나 싶어 (이제야) 찾아보니 문명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캠핑장도 많다. 아마도 예약 경쟁이 치열하여 대자연을 낙찰받았으리라 추측해 본다. 집 근처 공원만 가도 대자연이고, 우리 집 뒷마당에서도 S'more 할 수 있는데 굳이 캠핑을 가냐, 라는 생각은 여전하지만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니 다음에도 가긴 갈 것이다. 대신 내년엔 내가 예약할게 대자연은 빼고.


http://www.parentmap.com/article/seattle-family-camping-guide

워싱턴주에서 첫 캠핑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 글을 읽어봐도 좋겠다. 어디에서 캠핑하는 게 좋은지, 어디서 예약하는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등을 정리해 놓아서 감을 잡기 좋다.


대자연에 텐트 한번 펼쳤습죠(펼치기만)





국립공원 캠핑 https://www.recreation.gov

주립공원 캠핑 https://washington.goingtocamp.com

고급사설 캠핑 https://koa.com

재미있는 캠핑 https://www.hipca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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