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ika Feb 22. 2019

몇십 년 만의 폭설이라니

제발 정전만은...

이층 흔들의자에 앉아 바라보면 아름답기만 하다


올 겨울은 눈이 참 안 온다 싶었다.


미국에서 처음 맞은 겨울엔 계속 비가 내렸고, 2월 초에 큰 눈이 내려 산후도우미가 출근하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지난겨울엔 크리스마스날 눈이 많이 내려 Leavenworth에 있다가 서둘러 돌아와 백야드에 눈사람을 만들었고.


올해는 Snoqualmie에 튜빙 타러 가서나 눈을 봤는데 2월 3일에 예고편으로 펑펑 내려주시더니 8일에 winter storm 예고가 떴다. 집에 TV가 없어서 몰랐는데 7일엔 마트들이 텅텅 비고 요란했다고 한다. 우린 6일에 나가서 평소보다 장을 조금 더 봐 오고 눈은 괜찮으니 정전(지난달에 15시간 정도 정전 경험 있음)만 되지 않기를 바랐다.


일기예보가 어찌나 정확한지 8일 오후 1시쯤부터 무서운 기세로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아이는 눈 내리는 창밖을 보며 며칠 전에 탄 눈썰매를 타고 싶다고 노래한다. 그렇다면 나가야지.

누가누가 더 크게 만드나


도시에서만 살던 남자도 미국 시골에 오니 삽질이 일상이 되었다. 백야드에 나무 심느라 삽질, 눈 치우느라 삽질. 군대 다시 간 것 같으시다고.

주택에서 살려면 튼튼해야겠어


주변 동네가 정전되었다 하여 떨었는데 우리 동네는 정전 없이 폭설은 마무리되었다.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하니 이 정도 눈쯤이야 비와 함께 안녕이로구나. 역시 시애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