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갈등문제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직장의 갑을관계에서, 젠더 갈등에서, 학교폭력에서, 다문화사회의 차별에서, 좌우의 이념대립까지 너무 갈등이 많다보니 사회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불안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1인당 GDP의 27%를 사회적 갈등관리 비용으로 쓴다고 하며, 사회적 신뢰의 결여로 최대 246조원이 갈등관리 비용으로 쓰이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 사회의 많은 갈등이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인정하지 않는 것에서 비롯한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모두가 알고 있는 상대편과 처지를 바꾸어 생각하라는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맹자(孟子)〕의 〈이루편(離婁編)〉에 나오는 ‘역지즉개연(易地則皆然)’이라는 표현에서 비롯된 말로서 상대편의 처지나 형편에서 생각해보고 이해하라는 뜻이며, 즉, 입장바꿔 생각해보라는 말이지요. 그런데 상대방의 입장에 대한 고려는 전혀 없이 ‘나는 맞고 너는 틀리다’라는 ‘내로남불’이라는 사자성어(?)가 유행하는 것이 현실인것 같네요...
타인의 위치에서 생각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미국 뉴욕의 어느 지하철 안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기차가 어떤 역에 정차했을 때 30대 남자가 아이들을 데리고 들어왔는데 아이들은 고함을 지르며 소란을 피우기 시작했고, 지하철 승객들은 그 아이들을 쳐다보면서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며, 이내 아이들의 아버지에게 불만의 눈초리를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아이들의 아버지는 잠자코 눈을 감고만 있었습니다. 그중의 한 승객이 아이들이 너무 떠든다고 지적하자 아이들 아버지는 ‘지금 우리는 병원에서 돌아오는 길입니다. 얼마 전에 아이들 엄마가 세상을 떠났는데. 저는 지금 무엇을 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단편적인 의문이 드는 때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회사내에 ‘저 사람은 왜 이번 일을 저렇게 느리게 처리하지?’, 길을 가다가 시위현장을 보며 ‘저 사람들은 왜 툭하면 시위일까?‘, ’ 왜 저 사람은 꼰대같이 고리타분한 소리만 하는걸까?, ‘요즘 젊은 친구들은 도전하지 않고 안정적인 공무원 등만 선호하지’ 하는 ‘ 등...
이를 반대로 생각해보면 일을 느리게 처리하는 사람의 경우는 ‘계약체결과 관련된 중요한 자료를 검토해야 하는 관계로 신중을 기하다보니 늦어졌다.’, 시위를 해야만 하는 경우 ‘ 백방으로 우리의 어려운 사정을 알리려 했지만 아무도 관심은 가져주지 않아 불편을 끼친다는 것을 알면서도 최후의 방법으로 시위를 한다’는 사유가, 꼰대소리 하는 상사의 경우 예전에 자신의 실패를 부하직원들이 겪지 않도록 세세히 따지다 보니 잔소리가 많아진....“, ‘ 공무원을 선호하는 젊은이들의 경우 너무 회사에서 채용을 안하니 그나마 국가에서 채용을 보장하는 공무원을 지원할 수밖에 없다’ 라는 사유가... 환경과 여건이 달라진 것이 없는 데도 한 사람이 처한 구체적인 상황을 이해할 경우 ‘ 아 그럴수도 있겠구나’ 하고 보는 관점이 달라지게 됩니다.
물론 타인의 입장만을 이해하라는 것이 언제나 옳은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주장을 보호하기 위해 ‘ 내 처지는 생각해 봤어?“ 역으로 상대방을 공격하는데 사용될수 도 있기에...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갈등이나 논쟁이 발생하는 것이 현 상황입니다.
그렇지만 상대방의 처지를 한번 생각해본다면, 갈등의 소지를 제거하거나 분란이 일어나도라도 최소한으로 막을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상대방을 조금이나마 이해함을 통해 거창하게 말해서 보다나은 세상을 만드는 작은 한걸음을 걷게 되는것이 아닐까 싶네요
‘그 사람의 신발을 신어보기 전에 그 사람을 평가하지 말라’ - 아메리카 인디언 속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