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시험을 치거나, 아니면 사업상 중요한 입찰에 직면하게 될 때, 이런 것들이 원하는 대로 성취되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우리네 인생은 의도한 대로 절대 되는 법이 없기에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고 실패하는 경우를 만나게 되고는 합니다. 이럴 경우 어떤 식으로든 해보겠다고 문제를 물고 늘어지는 경우가 종종 나타나게 되는데, 시간만 낭비하고 결국에는 다시금 실패하는 경우도 나타나게 되지요., 이런 경우 흔히 ‘한걸음 물러나서 생각해보라’ 는 처방전이 등장하게 됩니다.
한 걸음 물러서는 것은 단순히 문제를 회피하거나 도망가는 것과는 그 결이 다릅니다. 문제에서 도망가게 되면 해결되지 않은 해당 문제가 점차적으로 내 인생을 갉아먹게 되지만, 한걸음 물러서는 것은 단순히 실패한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전력을 보전하며 후퇴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36계 줄행랑의 기원인 36계의 마지막 내용인 주위상(走爲上)라는 사자자성어가 있습니다. 이는 아시다시피 ‘도망치는 것이 상책이다’ 라는 뜻이지만 단순히 도망치는 것이 아닌 ‘형세가 불리하면 도망쳤다가 후일을 도모하는 게 최상의 계책’이라는 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습니다.
직면한 목표를 우선적으로 달성해 내지는 못했지만 한걸음 물러나서 바라보게 되면, 내 자신의 부족했던 점, 자신이 수행했던 방법들의 오류, 목표를 수행하는데 있어서 저질렀던 수많은 실수들을 발견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면 문제들을 파악했으니 그냥 무턱대고 목표달성을 위해 들이박는 것보다는 보다 효과적으로 보완하여 도전함을 통해 원하는 것을 성취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 이겠지요
일보후퇴(一步後退)와 이보전진(二步前進)' 즉, 한 걸음 후퇴는 두 걸음 전진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주위에서 한걸음 물러섰지만 이내 두걸음 세걸음 전진한 경우를 실제로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첫해 대학입시는 실패했지만 자신의 부족했던 과목 보완 및 새로운 학습태도를 습득하여 다음해 입시에서 원하는 대학에 합격한 학생, 국내 대기업 취업에 실패했으나, 자신의 실패담을 역이용하여 더 훌륭한 외국계 기업에 합격한 대학생의 사례까지, 한번 물러서는 것은 실패가 아닌 더 나은 삶을 위한 단단한 기반을 만드는 것이라고 볼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한걸음 물러서는 것은 단순히 가고자 하는 길이 일단 막혔을때, 다시금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데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원하는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고 일단 한걸음 물러서게 되면 자신이 해왔던 여러 가지 방법과 생각들을 정리하거나, 어떤 점이 부족했는가를 생각하는 기회를 가지게 되는데, 이를 통해 자신이 걸어왔던 길이 자신과 맞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경우도 종종 나타나게 됩니다. 이는 물러섬을 통해 자신의 여정을 점검하고, 숙고를 통해 새로운 길로 출발하게 되는 계기를 만들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용기는 물러서고 나아가는 것을 아는 것이며, 물러서야 할 때 나아가는 건 만용이고, 나아가야 할 때 물러서는 건 비겁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지금 당장 자존심이나 체면 때문에 무리하게 행동하는 것보다는 한걸음 물러서서 훗날을 도모하며 자신을 채워나가는 것이 보다 중요하지 않을련지요.
기쁜 마음으로 좋은 마음으로 설레는 마음으로 지금의 후퇴를 즐겨 말 그대로 너의 뒷걸음은 일보 후퇴 이보 전진의 도약이 될 테니까 -김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