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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실전철학 Nov 20. 2024

기다림의 미학

언젠가는 인정받을 것이기에

삶을 살아가다 보면 어떤 목표를 이루기 위해 혼신을 다해 노력해 보지만 결국 사회의 인정을 받지 못하고 씁쓸하게 실패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인 것 같습니다. 제가 굳이 예를 들 필요도 없이 우리 주위에는 능력이 출중하고 인품도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기회를 얻지 못하거나 운대가 안 맞아 좌절하는 분들이 부지기수 이지요. 또한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 중에서도 이미 충분한 능력을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뜻한 바를 펼쳐내지 못해 괴로워하시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 번만 더해 보면 되겠지!’ 하고 다시 한번 의욕적으로 도전해 보지만 결과는 다시 실패... ‘내가 시간낭비 했나?’ ‘여기서 멈춰야 할까?’ 등의 오만가지 생각이 나게 됩니다. 언론을 보게 되면 이른 나이에 그리고 한 두번의 시도로 남들이 우러러보는 성공을 거둔 능력자들의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 나는 뭐지? 하는 자괴감이 몰려오는 경우도 흔하지요...


여기 북송(北宋)의 위태(魏泰)가 지은 『동헌필록(東軒筆錄)』에 나오는 재능이 뛰어나거나 능력이 출중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드러나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것을 뜻하는 말인 낭중지추(囊中之錐)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옛날 중국 장산에 점을 잘 치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하선고라는 신을 불러 내어 점을 쳤는데, 그 점괘가 잘맞아 모든 이에게 인기가 높았다고 합니다. 한편, 같은 동네인 장산에는 이(李)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품행이 단정하고 문장도 능해 사람들에게 신망을 받았지만, 불행히도 과거만 봤다 하면 늘 떨어지곤 했습니다. 어느날 이(李)를 안타깝게 여긴 이웃들이 하선고를 불러 내 그 이유를 물어 보았습니다..     


‘이(李)는 인품도 훌륭하고 문장도 좋은데, 시험만 보면 꼭 떨어지니 왜 그럴까요? 하선고는 "이상하네요? 이(李)가 쓴 글을 좀 봅시다." 하고 이(李)의 글을 하선고가 읽고는, "훌륭해. 분명히 장원 급제는 확실한데...제가 한번 확인해 보겠습니다.‘. 잠시 후 하선고가 돌아와 이야기 했습니다. ’제가 알아 보니 시험관 책임자는 바빠서 채점을 아랫사람에게 맡기고 있는데 아랫사람 중에서는 똑똑한 자가 없어 이(李)가 좋은 글을 써도 못 알아보는 상황입니다. 아마 이(李)는 계속 시험에 떨어지게 될 것 입니다.’ 라고... 다시 이웃들은 ‘도대체 이(李)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하는 질문을 하선고에게 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하선고가 답변을 했습니다.     

‘별 방법은 없습니다. 포대 속에 송곳을 넣어 두면 언젠가는 그 끝자락이 포대를 뚫고나오듯이, 훌륭한 사람은 운이 나빠서 밑바닥에 눌려있어도 언젠가는 반드시 세상에 알려지는 법이랍니다. 그러니 한 두번의 실패에 낙심하지 말고 앞으로도 쉬지 말고 학문을 닦아 쓴 글을 여러 사람에게 보이도록 하세요. 그러면 반드시 이(李)의 진정한 가치가 드러나게 될것입니다.’     


 하선고의 말을 전해들은 이(李)는 낙심하지 않고 정진하여 자신의 문장을 계속해서 세상에 내보였고, 그리고 뛰어난 인물로 인정을 받아 결국 과거시험에서 장원으로 합격을 하였다고 하네요~.    

 

우리들은 성공을 위해서 없는 시간을 쪼개가면서 정진해 나가고 있습니다. 나의 글을 사람들이 알아보아 주기를 바라면서 머리를 짜내서 블로그에 글을 쓰지만 현실은 잡블러거... 자신에게 분명히 차별화된 능력이 있어 여러 공모전 등에 도전하지만 다 떨어지고 남은 것은 일종의 수험표 뭉치들인... ‘ 나는 될 것이다! 하고 기다리고 있지만 기다림의 끝은 보이지 않는...

물론 한 두번의 시도로 성공한 능력자들의 이야기가 계속 들려오지만 확률적으로 보았을때 그런 경우는 좀 과장해서 1%도 안되는 것 같습니다. 결국 그런 1%를 제외하고 성공했다고 일컬음을 받는 사람들의 경우는 하염없이 때를 기다리며 포기하지 않고 세상의 문을 두드렸던 분들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현재 상황에서 우리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고작 우리의 때를 기다리고 기다면서 할 수 있는 것을 해보는 것 뿐... 때를 기다리면서 도전한다 할지라도 결국 결과가 안나오는 슬픈 현실에 대한 우려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자신이 세상이라는 포대를 언젠가는 뚫고 나올 송곳이라는 것을 자각하고, 때를 기다리면서 계속 가보시지요~~ 훌륭한 사람은 운이 나빠서 밑바닥에 눌려있어도 언젠가는 반드시 세상에 알려질 것이기에     

공부를 멈추지 않는다면 언젠가 손에 쥔 붓이 용이 되는 것을 보리라 -범중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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