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실전철학 Nov 21. 2024

자신의 위치를 한정하지 말 것

더 좋은 기회를 만날 수 있기에

 가끔가다가 나는 OOO한 사람이기 때문에~ 나는 OOO을 하는 사람이기에~ 뭐는 되고, 뭐는 안되고 ~하고 자신의 위치나 성향을 정의하는 분들을 만나게 되곤 합니다. 좋은 측면에서서 보면 자신의 주관이 강한 분이고, 반대 측면에서 본다면 자신의 의견만을 강요하는 꼰대(?) 라고도 생각할 수도 있겠지요.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자신의 위치를 규정한다는 것은 삶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게 될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개인의 성향이나 위치를 확립한다는 것은 자기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한다는 차원에서 바람직하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수많은 자기계발서에서 자신의 주관을 확립하라고 강고하고는 합니다 , 자신만의 길을 가라고! 맞는 말씀이지요! 삶의 길에서 자신의 생각이나 주관없이 이러저리 흔들리며 간다면 보람찬 인생이라 할 수는 없겠지요 그런데, 다르게 생각해 본다면 자신의 주관을 너무 강하게 확립하는 경우, 이런 성향이 새로운 기회를 만나고 이를 활용하는데 있어 과연 효과적이라고 할 수가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게 됩니다.      

일단 자신이 ‘어떤 사람이다.’ 라고 정의를 내려버리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정의된 틀안에 갇혀 스스로에게 일종의 한계를 부여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주관을 정립하게 되는 경우 ‘나는 무엇을 하던 안될거야...’ 하는 자기 부정이나 자기연민에 해당되는 개념이 아니라 것이 아니라 자신의 위치나 행동 범위를 규정지음으로서 “ 나는 OOO 하는 사람이기에 XXX를 하면 내가 힘을 기울여 왔던 분야에서 집중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에 안될 것 같아...” 하고 새로운 것을 접하거나 시도하는데 있어 자신도 모르게 걸림돌을 만들어 버릴수 있다는 것이지요....    

  

 "나는 OOO 업무에 특화된 사람이기 때문에 다른 업무를 하는 것은 상상할 수 조차 없어!" 나는 OOO주의자이기 때문에 다른 방향에서 나오는 의견들은 용납할 수 없어!‘ 하고 자신의 위치를 한정할 경우, 새로운 흐름을 탈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차버리게 된다고 할까요? 자신이 규정한 범위와는 다른 전혀 엉뚱한 일들이 앞에 나타나는 것이 비일비재한 현실에서 계속해서 자신의 위치를 고수하면 할수록 본인이 규정해버린 좁은 범위 안에서 계속 쳇바퀴를 돌 수밖에 없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위치를 한정 시켜버리면 주위의 사람들도 ‘저 사람은 이런 사람이구나’ 하고 규정지어 버리고 되고, 규정된 내용과 관련된 업무나 관련된 일만 제안․협의하게 되니 더욱더 한정된 범위 안에 갇혀 버리게 되는 상황이 이어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면서 ‘나는 그렇지 않아’ 하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저도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 하고 주장하고 싶지만...) 하지만 우리 모두는 그 정도가 강하던 강하지 않던 간에 무의식적으로 ‘나는 OOO한 사람이야’ 하고 자신의 위치를 정해놓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말로는 새로운 것을 찾아 꿈을 꾼다고 하면서 새로운 상황에 직면했을때 자기도 모르게 ‘OO일은 이렇게 해야지“ 하고 멈칫거리는 상황이 일상일 것도 같구요.      


우스개 소리로 자신의 생각이나 위치에 가장 연연하지 않는 부류가 철새정치인이라고들 합니다. 어느 시점에서는 진보의 아들, 또 다른 시점에서는 보수의 적장자 라고 자신을 규정지으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기회를 탐색하는... 말씀드리는 ’철새정치인‘의 내용이 올바른 예시라고 볼 수 없겠지만 상황에 따라서 (이익을 추구하며) 자신의 위치나 생각을 유연하게 정의하는 점만은 한번 참조할 필요가 있을 것도 같네요. (’철새정치인‘이라고 욕을 먹으면서도 해당 정치인이 끝내 살아남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까요~)     


나만의 관점을 가지고 세상을 향해 도전하는 것 - 훌륭한 인생의 자세 맞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때때로 자신의 생각을 백지장처럼 비우고 범위를 규정하지 않고서 내 앞에 있는 여러 가지 상황 이나 현상을 바라보면 어떨까요? 늘 전혀 엉뚱한 곳에서 해결책이 등장하듯이 내가 꾸준히 추구해왔던 분야나 범위밖에서 내 인생을 풍족하게 해줄 새로운 기회를 만나게 될지~     


내가 사용하는 언어의 한계가 내가 사는 세상의 한계를 규정한다. -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작가의 이전글 당신 의견에 일리가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