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의견에 일리가 있다

내가 틀릴 수도 있기에

by 실전철학

자신의 줏대 없이 남의 의견만 듣고 ‘이거할까? 저거 할까?’ 하면서 부화뇌동하는 행동을 우리는 흔히 `팔랑귀`라고 합니다. 그러면 팔랑귀의 반대말은? 인터넷 국어사전에 따르면 ‘말뚝귀’라고 해서 ‘귀에 말뚝을 박은 것처럼 남의 말 전혀 안듣고 자기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네요~ ‘팔랑귀’나 ‘말뚝귀’ 모두 성공에 있어서 좋은 현상이 아니지만 생각을 해보니 남의 의견에 흔들려 오판을 하는 경우보다는 자신만이 맞다고 내 의견이 맞다고 하면서 길을 가다가 실패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 실패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는 것이지요...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 (Procrustean bed)’ 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그리스 신화에 프로크루스테스(Procrustes)라는 악당이 있었는데, 그의 집에는 철로 만든 침대가 있었습니다. 프로크루스테스는 지나가는 나그네를 납치하여 자신의 침대에 누이고는 행인의 키가 침대보다 크면 그만큼 잘라내고 행인의 키가 침대보다 작으면 억지로 침대 길이에 맞추어 늘여서 죽였는데, 그의 침대에는 침대의 길이를 조절하는 않는 장치가 있어 그 어느 누구도 침대에 키가 딱 들어맞는 사람은 없었다고 합니다. 나중에 프로크루스테스의 만행은 영웅 테세우스에 의해 끝이 나는데 테세우스도 프로크루스테스를 잡아서 침대에 누이고는 똑같이 침대길이에 맞추어 머리와 다리를 잘라내 처치했다고 합니다. 상기 예화와 관련하여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란 말은 다른 사람의 다양한 생각을 자신 만의 기준점에 무리하게 맞추려고 하는 해악을 의미한다고도 하네요


우리는 누구나가 마음속에 자신만의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소위 ‘짬’을 좀 먹게 되면 사회에 대한 자신의 태도나 생각의 방향이 고정되기 쉽고,우리 마음속에 있는 고정된 잣대로 타인의 의견을 쉽게 재단하고는 하지요... ‘이 의견은 이래서 안 되고, 저 의견은 저래서 안되지!’ 하면서.. 그리고 타인의 의견을 듣더라도 그 의견의 내용을 위아래로 잘라서 우리 자신의 침대 길이에 맞추고 나서는 ‘나는 타인의 의견을 잘 들어서 발전이 있을것이야!’ 하는 착각도 많이 하게 됩니다.

그리고 뚜렷한 자기 주관이 있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현대사회처럼 복잡다단한 사회에서 혼자의 생각이나 능력으로는 결국 벽에 부딪히는 경우가 일반적이며, 대부분의 사람이 혼자만의 생각으로 무엇인가를 이루어 보려고 하다가는 이루기는 커녕 실패의 나락으로 떨어질 확률이 너무도 높습니다. 혼자만의 생각으로 무엇을 이룰 수 있는 사람은 스티브 잡스나 일론 머스크 같은 시대를 앞서가는 몇 안되는 선각자뿐이겠지요...

우리는 좋던 싫던 간에 타인의 다양한 의견을 듣는 와중에서 우리가 가야할 다음 단계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타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속으로는 상대방의 이야기가 말도 안되고 사리에 안 맞는다는 생각이 들어도 이를 악물고(?) ‘그래 네 이야기가 맞는 것 같아~. 네 말에 일리가 있네~’ 라는 태도를 가져보는 것이지요... 이는 내 결정을 남에게 맡기는 것이 아닌 최대한 타인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그 와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내용을 뽑아내는 것을 의미하는데, 기존처럼 ‘네 이야기는 알겠는데 oo한 부분이 부족하니 내 방식이 더 나은 것 같아!’ 하는 자세로는 성공한 사람들이 귀한 시간을 내어 아무리 이야기를 해준다고 할지라도 그 성공의 노하우가 우리에게는 전혀 스며들지 않는 결과가 초래되는...


그동안 내가 맞다고 생각 했던 것들을 잠시 부정하고 타인의 이야기에 올곧이 ‘ 그래 네 말이 맞다’ 고 하는 것은 일단 자신을 부정해야 하기에 너무나도 어려운 행동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의견이나 이야기를 듣는 와중에서 자신이 깨닫지 못했던 것을 조금이라도 건질 수 있다면 내 스스로는 절대로 얻을 수 없었던 결과를 만나게 되지 않을련지요~.


경청이 기술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은 그들 자신이 반만이라도 할 수 있나 시험해 봐야 한다 - 미하엘 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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