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자가 살아남는 법 ⑫]

힘든 것을 내색하지 말 것

by 실전철학

세상살이라는 것은 참 힘든 것 같다. 어떻게 그렇게도 내 자신의 힘으로 해결하기 벅찬 일들이 많이 생기는지... 하나를 해결하면 또다른 문제가 닥쳐오고 때때로 아무 문제가 없이 행복한 시기가 잠깐 있나 싶더니 다시금 어려운 문제들이 부지불식간에 찾아오는 것 같다. 아예 해결할 엄두도 못낼 일들이 닥쳐오기도 한다. 어떤 이에게 힘든 일이나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생길 경우 자신도 모르게 힘들다는 표정이 얼굴에 나타나게 된다. 자신이 힘들다고 이야기 하지 않아도, 힘든 표정이 얼굴에 나타나게 되면 주위에서 ‘저 사람 힘들구나’ 하고 눈치껏 알게 된다.

상기에서 이야기 하듯 힘든 일이 있으면 사람의 얼굴에 힘듦의 정도가 나타나게 되는데, 이 힘듦의 정도가 약자에게는 더욱 심하게 나타나는 것 같다. 약자는 가진 기반이 빈약한 상황이라 같은 강도의 문제를 만나더라도 일반적인 사람에 비해 그 충격의 강도를 강하게 느끼게 된다. 예를 들어 월세 보증금 2,000만원이 필요한 상황이라 하면, 일반 직장인의 경우는 투덜대며 이를 해결해내는 경우가 있지만, 경제적 약자의 경우는 보증금을 구할 방법이 없기에 같은 힘듦의 정도라도 느끼는 강도가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같은 문제라고 할지라도 약자의 얼굴에서 느껴지는 힘듦의 표정이 더 강하게 나타나는 것 같다.

그런데 약자일수록 힘들수록 힘든 내색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역설이 생기게 된다. 참 사람인심이라는 것이 요상하다. 진짜로 힘든 사람은 외면하는데 좀 될만하다(?) 싶은 사람은 도와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가 자기 자신이 힘든 처지에 있다고 생각을 한다. (누구나가 내 자신이 세상에서 제일 힘들다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나도 힘들어 죽겠는데 옆에서 죽을 상(?)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자연스럽게 죽을 상을 쓰고 있는 사람에게서 멀어지려고 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이럴 경우 조금이나마 다른 이의 도움을 받아야만 하는 약자의 입장에서는 힘든 내색을 함으로써 오히려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회에서 멀어지게 되는 결과가 나타나게 된다. 물론 약자가 힘든 내색을 비치면 약자의 어려운 상황을 알아주고 도움을 주는 천사같은 사람들도 존재하지만 그런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있을 것인가? (심지어 이 글을 쓰고 있는 내 자신조차 그런 선한 사람이 아닌 관계로...)

약자의 경우 힘들지라도 오히려 힘든 내색을 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 도움의 손길을 받는 확률을 높이는 것 같다. 힘든 상황에서 도움을 얻으려면 평안한 얼굴을 하고 (속에서는 힘들어 죽겠다는 마음이 요동칠 지라도...) ‘제가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는데 이런 부분이 조금 문제가 있네요 정도의 포지셔닝을 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지 주위에서 부담없이 도움을 주려고 다가오지, 약자가 지금까지와 같이 힘든 일이 있을때 한숨을 쉬고, 찌푸린 얼굴을 하고 있다면 누구도 도움은 커녕 주위에 다가오지도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약자의 경우 삶이 힘든데, 힘든 내색하지 않고,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행동한다는 것이 말이 쉽지 실천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지치고 힘든때 어떻게 평안한 얼굴로 돌아다닐수 있다는 말인가? 그렇지만 사회의 현실이라는 것은 오히려 힘든 사람을 외면하는 경우가 많기에... 약자가 주위의 도움을 얻기 위해서는 전략적으로 힘든 내색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래야지만 약자에게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만나보기라도 할 것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 약자가 살아남는 법 ⑪ ]